#반(反) IT기업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기존 제도에 반발하는 문화에 뿌리를 두고 혁신적일 것이라고 생각한 실리콘밸리의 IT기업들도 설립 이후 시간이 지나자 보수적인 색채를 띠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휴렛팩커드(hp)가 차고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일반적인 대기업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연이은 금융대란과 거대 기업의 몰락으로 혼란스럽고 침체한 경제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단서(key)는 바로 작은 변화를 포착하는 데 있다. 작은 변화는 위협이 아니라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케인스와 양대산맥으로 평가받는 경제학자 슘페터는 기업가야말로 불황을 타파하는 주체며 기업가의 혁신적인 사고와 도전이 자본주의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특히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이란 개념을 제시하면서 기업가의 혁신을 통해 기존 경제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탄생하는 과정이 무한히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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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혼란을 넘어'는 바로 이 이코노미스트의 '슘페터 칼럼'을 묶은 책이다. 이코노미스트의 경제 전문 편집장인 에이드리언 울드리지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포착한 경제변화의 단서를 담았다. 큰 변화를 예고하는 작은 변화들을 살펴보고 이를 감지한 개인, 기업, 정부의 대응과 전략을 통해 반걸음 앞선 미래의 경제를 그려본다.
저자는 또 현재 어려운 경제상황이 결국 거대한 경기순환 과정의 일부일 뿐이고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가 새로운 활로를 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대혼란을 넘어=에이드리언 울드리지 지음. 고영태 옮김. RHK펴냄. 344쪽/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