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계속되는 꼬리(유가)의 몸통 흔들기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2.10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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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계속되는 꼬리(유가)의 몸통 흔들기


“꼬리(유가)가 몸통(증시)을 흔들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에 울고 웃었다. 비록 약보합으로 마감하며 선방했지만 널뛰기 장세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진 하루였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23포인트(0.07%) 하락한 1852.2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2.67포인트(0.08%) 떨어진 1만6014.38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4.99포인트(0.35%) 내린 4268.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애이드리언 데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애드리언 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충분한 매도가 이뤄졌다”며 “일부 업종의 경우 매도가 지나쳤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락과 과매도에 대한 반작용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포 우드 캐피탈 파트너스의 스티븐 바피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며칠간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며 “일정 시간 동안 상승세가 지속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까미낙의 장 미상 투자위원은 “지난 몇 년간 시장이 경제 여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며 “지금이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도 국제유가에 따라 움직였다. 장초반 1% 가까이 하락했던 지수는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에너지정보청(EIA)이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유가가 급락했고 증시도 그 뒤를 따랐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9% 급락했고 북해산 브랜트유는 7% 넘게 하락했다. 시간외 거래에소 WTI가 다시 28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지수도 낙폭을 줄였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유가는 하나의 증상일 뿐인데 시장이 너무 휘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관심은 10일과 11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증언에 모아지고 있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브릭 수석 전략분석가는 “그녀가 나와서 미국 경제와 해외 경제의 취약성을 인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찰스 스왑의 랜디 프레드릭 상무는 “옐런 의장의 증언을 앞두고 낙관론이 다소 확산됐다”며 “최근에는 다소 약해졌지만 과거 옐런 의장은 증시를 끌어올리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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