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기반 둔 중견건설사 약진, 올해도 이어갈까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6.02.09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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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중흥·반도·금성백조 등 분양시장 활황 속에 호성적, 성장세 이어갈지 주목

지난해 아파트 분양시장의 활황 속에 사세를 키운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도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지난해에는 호남과 영남, 충청 등 지방에 기반을 둔 건설사들이 수도권에서 약진을 거듭했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미국 금리인상까지 겹치며 기존주택을 구입하려는 매수세 마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 사진 = 뉴시스 정부의 대출규제와 미국 금리인상까지 겹치며 기존주택을 구입하려는 매수세 마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 사진 = 뉴시스


대형 건설사 위주의 아파트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이들 건설사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 내실경영,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특화단지 공급, 분양일정과 사업지 선정 등 선택과 집중화된 경영전략 등이 그것이다.



호반건설은 1989년 설립돼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성장, 수도권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만 8000여 가구(일반분양 1만8231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며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호반건설의 성장 비결은 △외형에 얽매이지 않는 내실경영 △보유 현금에 대한 효율적인 활용 △신속한 의사결정 △연구 중심의 기업문화로 요약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단 한 장의 어음도 사용하지 않고 공사비 100% 전액 현금결제'라는 독특한 경영기법을 선보였다"면서 "풍부한 유동자금을 바탕으로 부동산 시장의 위기를 사업부지 수주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흥건설은 1983년 법인설립 후 30년간 건설분야 한 우물을 고집해오며 성장하고 있다.

중흥건설을 모회사로 43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흥그룹으로 성장하면서 지난해 대기업집단에 편입됐다. 2012년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자체 주택공급 전국 3위의 실적을 이뤄냈고, 2015년 대형건설사도 해내기 어려운 광교신도시 초대형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분양했다.


이 회사의 아파트 브랜드인 ‘중흥S-클래스’는 성공적 분양의 3가지 기준을 지키고 있다. 좋은 위치, 적정 공급가, 특화된 평면설계가 그것인데 이 세 가지가 톱니바퀴처럼 잘 물려 돌아가야 성공적인 사업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중흥건설은 올해 14개 현장, 1만3000여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영남지역에 기반을 둔 반도건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주택분양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건설사 중 하나로, 전국에 9000여 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반도건설은 '트랜드를 앞서가는 아파트'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고객 의견카드와 주부체험단 모니터링 등을 통해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더욱 업그레이드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반도건설만의 큰 경쟁력인‘특화 시리즈’를 적용할 수 있는 재건축·재개발 수주를 강화하고 대행개발 등을 통해 양질의 토지를 확보, 수익구조를 안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시공능력평가 64위인 금성백조주택은 대전의 향토 기업으로 1981년 창립,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이했다. 금성백조 역시 무리한 규모적 확대보다 내실 위주의 우량사업지만을 공급한다는 철칙을 지킨다.

지난해 김포한강 최대 뉴스테이 우선사업자 선정됐으며 창사이래 최초로 재건축 사업인 경남 사천동금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충남 보령명천지구에서는 공공·민간 공동 택지개발 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대전 서구 도마·변동1 주택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약 3천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들 업체는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각종 정책이 뒷받침 됐다는 것인데,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주택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견업체들은 대형사에 비해 '불황 리스크'가 더 클수 있다"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내실경영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가면서 기본에 충실한 사업전략을 세워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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