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멕시코 공장 증설…2018년까지 생산량 2배로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6.02.0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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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내 노동자 임금 북미의 5분의 1…세계 자동차업체들 멕시코行 서둘러

포드 자동차의 멕시코 내 자동차 조립공장. /사진=블룸버그포드 자동차의 멕시코 내 자동차 조립공장. /사진=블룸버그


미국 포드 자동차가 멕시코에 새 조립공장을 세우는 등 2018년까지 생산량을 현재 수준의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가 2018년까지 멕시코 내 생산량을 50만대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드의 지난해 멕시코 생산량은 43만3000대로 북미 생산량의 약 14% 수준이다.



이를 위해 포드는 산루이스포토시에 새로운 자동차 조립 단지를 세우고 멕시코시티 인근의 기존 공장도 확대하기로 했다. 공사는 올해 말 시작할 계획이며 증설 비용은 10억달러 이상(약 1조2000억원)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포드는 멕시코에서 토요타의 프리우스에 대항할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신 모델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포드는 미국 공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트럭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생산에 집중한다.



앞서 포드는 지난해 봄에도 25억달러를 들여 멕시코에 엔진과 변속기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낮은 임금과 물류 시설 개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점에 따라 최근 멕시코는 세계 각국의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수백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BMW를 비롯해 폭스바겐과 토요타, 혼다, 기아 등이 수년 안에 공장을 새로 짓거나 지을 계획을 발표했다.

제네럴모터스(GM)도 2018년까지 멕시코에 50억달러를 투자해 생산량을 두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경우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협상 타결로 미국 내 임금이 상승하면서 멕시코 행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멕시코 노동자들의 임금은 미국 노동자들의 5분의 1 수준으로, 이 차이는 해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LMC로코모티브에 따르면 멕시코 내 자동차 공장들의 지난해 생산량은 340만대로, 북미 생산량의 20% 수준이다. LMC는 북미 내 생산량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2019년까지 멕시코 내 생산량이 53% 증가해 연간 생산량이 520만대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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