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트맨'의 스틸컷
배트맨처럼 화끈하진 않지만 노인의 움직임을 감지해 낙상사고를 파악하는 스마트 슬리퍼부터 미아방지를 위해 어린이 위치를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손목형 키즈밴드,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계형 점자 기기까지 웨어러블 기기가 일상 속에 파고들고 있다.
삼성전자 '기어S2 클래식'
그 전엔 삼성전자, LG전자 외에 이렇다 할 대표제품이 없었다. 오히려 대기업보다는 페블워치, 액티비티 트랙커인 핏빗, 조본업 등 소규모 스타트업이 주력했고 중저가 스마트밴드가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직 스마트워치는 스마트밴드보다 기능은 많아도 불편하게 인식됐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고 불편한 사용자 환경, 두꺼운 디자인, 앱의 부재 등 스마트폰으로 높아진 사용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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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인바디 웨어러블 헬스케어 제품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이 2억7460만대로 전년 대비 18.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스마트워치 매출은 2017년까지 연평균 30% 증가한다는 예측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도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규모(도매판매 매출 기준)를 지난해 23억2400만 달러에서 오는 2020년 226억1200만 달러(약 30조원)로 10배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피트니스와 스포츠, 헬스밴드 등 스마트밴드가 전체 출하량의 절반 이상이지만 2020년 스마트워치가 58.7%, 스마트글라스는 34.1%로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트니스, 스포츠, 헬스 관련 스마트밴드 비중은 4.4%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트너는 당장 올해 스마트밴드 판매량이 3497만대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가상현실 기기 제조업체인 오큘러스의 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이용자들. 출처:블룸버그
◇VR과 만난 웨어러블, 차세대 웨어러블 제품군 부상
증강현실(AR)을 통해 가상의 공간에서 자신이 필요한 물체를 제어할 수 있는 홀로렌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 구글 대비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뒤처져 있다는 그간의 인식을 불식시켰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오큘러스와 협력해 VR 헤드셋 ‘기어 VR’을 선보이는가 하면, 관련 콘텐츠를 늘리기 위해 미국 뉴욕에 VR 전용 스튜디오를 열기로 했다. 삼성이 ‘CES 2016’에서 선보인 VR 체험존에는 1만명의 관객이 몰리기도 했다.
삼성 '기어 VR'(왼쪽)과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김석기 모폰웨어러블스 대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마켓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워치의 디스플레이가 충분히 크지 않아 정보량에 한계가 있는 만큼 HMD가 이를 해결하는 대안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기기의 스펙이나 기능은 빠르게 평준화되는 만큼 앱의 사용성과 UI(User Interface) 차별화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새로운 스마트워치가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AI와 IoT가 결합된 스마트 워치로 자동차를 부르면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을 해 주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