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50주년 타임캡슐엔 무엇이 담겼을까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6.02.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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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원장 회고록부터 긴급대피 마스크, 식당 식권, 축의금 봉투까지·…2066년 2월 개봉

황교안 국무총리 및 미래창조과학부 홍남기 제1차관, KIST 이병권 원장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상천 이사장 등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버튼을 눌러 봉인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KIST황교안 국무총리 및 미래창조과학부 홍남기 제1차관, KIST 이병권 원장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상천 이사장 등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버튼을 눌러 봉인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KIST


한국 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10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KIST는 지난 4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본원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비롯한 주요 외빈과 임직원 약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타임캡슐 봉인식', 이 캡슐은 50년이 지난 2066년 2월에 개봉된다. 이 캡슐에는 과연 무엇이 담겼을까.



◇이런 것을 넣었다=주요 수장품 목록을 보면 먼저 최형섭 박사 회고록이 담겼다. 최 박사는 1966년 2월 출범한 KIST의 초대 소장이다.

그는 해외에 거주한 한인 과학자들을 국내로 불러모아 연구소 인력을 채우는 일을 맡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이 회고록에 수록돼 있다.



이병권 KIST 원장은 "과학기술 불모지나 다름없던 상황에서 보수나 대우가 매우 열악했지만, 그때 한인 과학자들은 기꺼이 최 박사 부름에 응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타임캡슐에는 또 1967년 12월 '과학기술진흥 장기정책' 수립을 위한 최초의 조사 보고서 원본이 보관됐다. 이 원장은 "KIST가 당시 세운 과학기술진흥 장기정책은 한국의 산업 발전 전략의 밑그림이 됐다"며 "이를 토대로 포항제철소 종합건설 계획, 중공업 육성방안 등이 나왔다"고 말했다.

KIST는 또 해외 거점에 연구소를 설립, 국내외 과학자들의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타임캡슐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66년에 만들어진 KIST 유럽연구소 설립타당성 조사보고서와 영문소개책자, 유럽연구소 10년사 등이 함께 봉인됐다.


이와 함께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 △응용탄산염 연료전지 △최고효율 CIGSSe(구리·인듐·갈륨·황·셀레늄) 박막 태양전지 등 대표 연구성과물이 보관됐다.

◇이런 것도 넣었다=KIST 50주년 타임캡슐에는 "이런 것도 넣어"라고 할만한 수장품들이 눈에 많이 띈다. 우선, 1980년에 사용했던 비밀관리 기록부와 1994년에 도입된 구형 전화기(모델명: IBM 9751, 음성·데이터 겸용) 등이 들어갔다.

현재 KIST 직원들의 모습과 문화를 담은 정관과 규정집과 함께 2016년 직원수첩, 고용계약서, 출퇴근버스·사택·이발소 촬영 사진도 보관됐다.

'나에게 KIST란' 주제로 부서별 주요 임직원들이 촬영한 셀프 동영상도 담겼다.

향후 50년을 전망하는 장기비전보고서와 미래 KIST에 바라는 직원들의 희망편지, 50년 후 KIST 연구결과로 만들어진 제품의 모습을 상상한 글과 그림 등도 포함됐다.

그밖에 △정부수탁과제 수행시 사용한 연구비카드 △소액현금구매물품검사인 △신입직원용 시계 △화재용 긴급대피 마스크 △식당 식권 △결혼축의금 봉투 등도 함께 봉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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