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는 6만점 중 절반이 안되는 2만8000점을 썼습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제가 간 곳이라곤 '별다방'에서 쓴 56회가 전부더군요. 한달에 4.5회꼴이니 1주일에 한번씩은 '별다방'에 들른 셈입니다. 참 부지런히 쓴다고 썼는데도 말이죠. (심지어 카드 발급도 안한 직장선배도 있습니다.)
최근 이렇게 사라지는 포인트가 한해 5000억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몇 년 새 유효기간도 7년→5년→2년→1년으로 줄었습니다. 통신사에 대한 저의 충성도와 함께 말이죠.
“6~7만원 요금제 쓰다 알뜰폰 쓰니 3만원대. 매달 3~4만원어치 현금 포인트가 쌓이는 셈”, “멤버십 포기하고 알뜰폰 가겠다”는 글들이 눈에 띕니다.
댓글을 보고나니 최근 20~40대 알뜰폰 가입자가 급증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기본료 0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우체국 알뜰폰의 가입자 규모가 올 1월 4일부터 15일까지 총 6만5571건에 달합니다. 하루 평균 가입자도 6500건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0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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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에는 폭증하는 고객을 감당하지 못해 알뜰폰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의 소비자들은 예전보다 더 똑똑하고 현명해졌습니다. 내 지갑에서 나온 돈으로 받는 혜택이니 못쓰고 사라지면 속이 탑니다. 못 쓰는 서비스 대신 가격을 내리라고 성토합니다.
이마저도 듣지 않으니 대안을 찾아 떠납니다. 마땅히 써야 할 돈을 아끼는 통신사 입장에선 이 같은 흐름이 억울하진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