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비상', 국내 확산 가능성은 '희박'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6.02.0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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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질병관리본부 대책 회의 개최, "방역에 만전 기할 것"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국제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정식 식당에서 질병관리본부 주최로 열린 지카바이러스 상황평가 및 주요 대책 점검 회의에서 정진엽(오른쪽) 보건복지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국제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정식 식당에서 질병관리본부 주최로 열린 지카바이러스 상황평가 및 주요 대책 점검 회의에서 정진엽(오른쪽) 보건복지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보건 당국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지카바이러스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국내 확산 가능성은 낮지만, 보건당국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같은 방역 실패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정식 식당에서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지카바이러스의 위험성을 평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직무대리, 송영구 연세의대 감염내과 교수, 정해관 성균관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김홍철 미 8군 의무대 박사 등이 참석했다.

정진엽 장관은 "메르스 사태와 같은 방역 실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 확산을 '국제 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한 가운데 열렸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지카바이러스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카바이러스의 비정상적 확산이 계속되고 있고 나머지 세계 다른 국가들의 공공 보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며 "국제적 확산을 줄이고 감염국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단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확산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 직무대리는 "지카바이러스는 '흰줄숲모기'를 통해 전염된다"며 "하지만 겨울철인 국내에는 이 모기가 없어 국내 전파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을 예의 주시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 당국 방침이다. 정 직무대리는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에 지카바이러스 대책팀을 구성했다"며 "지카바이러스를 어떤 경보단계로 관리할지 위기 평가회의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전파 차단과 임신부를 어떻게 보호할지 전문가 의견을 듣고 대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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