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는 2001년에 당시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짐 오닐이 만든 말이다. 2000년대 초고속 성장세로 신흥시장을 대표했지만 최근 성장둔화로 고전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 등의 여파로 브라질과 러시아는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급기야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말 브릭스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손을 뗐다. 골드만삭스는 당시 "예측 가능한 미래에 상당한 수준의 자산 증가세가 기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흥시장 펀드 정보업체인 코플리펀드리서치의 설립자인 스티븐 홀든은 "새로운 질서가 생겼다"며 "브릭스는 더 이상 신흥시장의 성장엔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이 이제 막 유행하기 시작했고 소비자가 신흥시장의 투자대상이 됐다"며 많은 이들이 아직 이런 변화를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코플리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틱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4월 40%에서 최근 54% 가까이로 높아졌다. 이에 비해 브릭스 비중은 40% 초반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현재 틱스에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한 신흥시장 펀드는 63%에 달했지만 브릭스에 50% 이상의 자산을 투자한 펀드는 10%에 그쳤다.
코플리펀드리서치가 분석 대상으로 삼는 120개 신흥시장 펀드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와 대만 반도체 회사인 TSMC다. MSCI는 지난해 말 신흥시장지수에 알리바바와 바이두, 넷이즈 등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IT 기업들을 편입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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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넬러는 "이들은 모두 독과점 산업에서 주도권을 쥐거나 잘 자리매김한 글로벌 기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