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송도로 이사 가?" 대우인터 이전 1년 풍경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16.01.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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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지역 거주 임직원 급증, 9시면 회식 끝… 서울역 사옥 시절보다 환경 개선

대우인터내셔널이 입주한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사진=대우인터내셔널대우인터내셔널이 입주한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사진=대우인터내셔널


지난해 송도 국제도시로 본사를 옮긴 대우인터내셔널 (46,300원 ▼1,000 -2.11%)이 오는 26일 이주 1주년을 맞이한다. 대우인터 직원들은 "서울역 시절보다 근무환경이 개선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송도에 거주하는 임직원이 크게 늘었다. 본사 인원 1000여명 중 지난해 1월 기준 송도 포함 인천지역 거주 인원은 100여명에 불과했으나 1년만에 350여명까지 크게 늘었다.



대우인터 관계자는 "직원들이 출퇴근하며 겪은 송도의 인프라가 서울 못지 않게 뛰어나 아예 거주지를 옮겨버리는 직원들이 크게 늘었다"며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를 둔 직원들은 포스코 자사고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변화는 '짧은 회식'이다. 기존 서울역 사옥의 경우 수도권 지역으로 심야까지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어 갑작스러운 번개 모임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회식 역시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진행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송도 사옥 이전 이후 통근버스 시간에 맞춘 회식문화로 변했다. 송도사옥을 떠나는 마지막 통근버스는 오후 9시다. 회식 역시 통근버스를 이용한 출퇴근 직원들을 배려해 대부분 오후 8시가 좀 넘으면 마무리된다.

한 직원은 "회식 도중 버스시간을 늦게 파악해 식사를 도중에 마치고 급하게 버스정류장까지 뛰어가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며 "간혹 통근버스를 놓치면 인천에 사는 동료 집에 묵는 일도 생기지만 주로 미혼자들에 해당하는 얘기"라고 전했다.

아울러 송도사옥에 어린이집이 만들어지며 통근버스에 어린 자녀를 데리고 타는 직원들도 늘었다. 어린이집과 통근버스로 인해 기존 야근이 많았던 부서에서도 대부분 업무를 오후 9시 전에 마치고 퇴근한다. '철야'를 불사하던 야근 문화가 거의 없어졌다는 평이다.


통근버스가 이른 아침 사옥에 도착하며 아침을 챙겨먹는 직원들도 늘었다. 대우인터의 공식 업무 시작 시간은 오전 8시30분인데 비해 통근버스는 오전 8시 안팎으로 송도 사옥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송도 사옥은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대우인터 관계자는 "본사 이전 이후 동북아무역센터 인근 상권이 활성화됐다"며 "식당과 마트 등에서 대우인터 직원을 유치하기 위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어나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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