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고의기아는 전쟁범죄…포로도 안 굶긴다"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2016.01.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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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40만명 고립…고립된 주민 음식 제공은 1%도 안돼

반기문 UN 사무총장 /사진=뉴스1반기문 UN 사무총장 /사진=뉴스1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정부와 군대가 주민들을 고의로 굶주리게 하는 것은 전쟁범죄"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14일(현지시간) 시리아 마다야 지역에 두 번째 구호물품이 배급된 날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일부 국민이 제대로 먹지 못해 아사(餓死) 위기에 놓인 것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정부와 모든 시리아 이해 당사자는 국제인권법이 금지하는 무시무시한 일을 벌였다"며 "최소한 먹을 권리는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다야 지역의 주민은 작년 7월부터 시리아 정부군의 봉쇄로 고립됐다. 기본적인 생필품도 공급받지 못해 이미 수십 명이 아사했다..

반 총장은 "정부가 포위한 마다야 지역내 시리아 사람들은 포로와 같다"며 "심지어 포로들에게는 먹을 것은 준다"고 말했다.



현재 시리아에서 40만 명이 고립돼 있다. 절반가량은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고립됐고, 18만여 명은 시리아 정부군, 1만2천 명은 시리아 반군에 의해 각각 포위돼 있다.

반 총장은 "2014년에는 고립된 주민 5%에게 음식을 제공했지만 지금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완전히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유엔은 지난 11일 마다야, 푸아, 카프라야 등 아사 위기에 처한 3개 지역에 구호물자 보낸 데 이어 이날 2차 구호물자를 보냈다. 마다야 지역으로는 44대의 트럭이 출발했으며, 푸아와 카프라야 지역으로도 17대의 트럭이 구호물자를 싣고 떠났다.


시리아 기아 사태를 논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는 15일 오후 8시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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