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집커진 개미 '레버리지'베팅…'손실vs수익?'지렛대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6.01.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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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 매수 1위..삼성전자·한국항공우주 뒤이어

올들어 중국발 쇼크와 외국인 자금이탈로 국내 증시가 고전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지수 1900선 부근에서는 어느정도 바닥을 형성했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달들어 45.03포인트(2.29%) 하락해 이날은 1916.28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1900선을 하회하기도 하는 등 1800선 후반에서 1900선 초반대의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9930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1조1165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지난해 9월부터 매달 월간으로 매도세를 기록하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개인들은 주가상승에 강하게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많이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200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코스피 KODEX 레버리지 (19,680원 ▲185 +0.95%) ETF는 5127억원어치로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으로 집계됐다. 중국증시가 3000선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CSI300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TIGER 차이나A레버리지(합성) (15,815원 ▼15 -0.09%) ETF에 대해서도 개인이 485억원어치 사며 순매수 상위종목 9위를 차지했다. 다만 환율과 외인매도, 중국 증시 급락 등 증시 불안요인이 쌓여있는 만큼 공격적 투자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랜기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레버리지 ETF를 코스피 1900선에서 사서 2000선 부근에서 파는 전략이 유효했다"며 "시장이 불안해 단기적인 자금운용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이 ETF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맷집커진 개미 '레버리지'베팅…'손실vs수익?'지렛대


이밖에 개인들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가운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거나 가격부담이 낮아진 종목들에 집중투자했다.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는 2663억원어치를 매수해 KODEX 레버리지 ETF 다음으로 많이 샀다. 이날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부문에서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점과 낸드(NAND) 및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고려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에서는 점진적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세번째로 많이 산 한국항공우주 (53,400원 ▲300 +0.56%)(1826억원)의 경우에도 이날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최근 주가하락으로 가격부담이 완화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뒤를 이은 SK하이닉스 (179,800원 ▲4,400 +2.51%)(1353억원)도 전날 52주 신저가를 찍는 등 주가가 크게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밖에 개인은 현대차 (241,000원 ▲4,000 +1.69%)(771억원), 기아차 (114,100원 ▲2,400 +2.15%)(625억원), 호텔신라 (59,600원 0.00%)(613억원), 현대증권 (7,370원 ▲10 +0.1%)(582억원), LG디스플레이 (10,680원 ▲40 +0.38%)(399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이들 종목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차, 호텔신라 등에 대해서 대부분의 증권사에서는 4분기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 증대,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탈, 중장기 이익모멘텀 부진 등 지수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시장대응을 유지해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연초이후 기관투자자는 KODEX 레버리지 ETF(5311억원)를 가장 많이 매도한 대신 KODEX 인버스 ETF(1266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여 개인투자자와는 상반된 시장 전망을 내비쳤다. 외국인은 한국항공우주(3911억원)을 가장 많이 매수했고 세번째로 현대증권(424억원)을 많이 사들여 개인투자자의 매수 종목과 일부가 겹쳤다. 다만 KT&G (90,800원 ▼700 -0.77%), BGF리테일 (3,770원 ▲45 +1.21%), 한국전력 (20,650원 ▼1,150 -5.28%) 등 내수주들이 주로 매수상위에 올라 수출주 위주로 사들인 개인투자자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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