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PE "하반기 5천억 펀딩…동양매직 수익극대화"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최동수 기자 2016.01.0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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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배 NH증권 PE사업부 본부장 "드라이파우더 3600억, 대형 바이아웃 검토"

손창배 NH투자증권 PE본부장. /사진제공=NH투자증권손창배 NH투자증권 PE본부장. /사진제공=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신설된 PE(프라이빗 에쿼티, 사모투자)본부가 하반기 5000억원 이상의 독자적인 펀드를 만들고 향후 보유중인 지분 매각에 나선다.

손창배 NH PE 본부장은 6일 "통합된 본부의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상반기 중에 3600억원 규모의 미소진 자금을 투자하고 하반기 중에는 5000억원 이상의 신규 블라인드펀드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NH PE는 올들어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독립해 구성했던 사모투자펀드 사업부를 통합해 만든 조직이다. 초대 본부장으로 선임된 손창배 상무는 투자 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독립계 운용사와 같은 블라인드 펀드를 구성해 올해부터 대형 바이아웃(경영권 지분 매매) 거래에 뛰어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손 본부장은 "그동안 NH농협은행 PE는 주로 중소·중견기업에 투자를 많이 했고 NH증권 PE는 골프장이나 중소형 식품사 등 니치마켓에 집중해 왔다"며 "통합된 본부는 이와 달리 바이아웃 펀드를 만들어 프로젝트펀드를 병행 구성해 국내 대기업 인수전에 뛰어드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 PE본부는 315조원의 자산을 가진 NH농협금융지주의 든든한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정적인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스피드가 중요한 대기업의 구조조정 딜에 본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 올해 국내 주요 그룹의 사업구조 재편 및 구조조정이 업계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점도 NH PE가 대형 딜을 정조준하는 이유다.

손 본부장은 통합 이전까지 NH농협은행 PE본부에서 하이마트와 JW생명과학, 에스케이디앤디 (12,460원 ▼200 -1.58%), 동양매직 투자로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런 투자실적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대형 딜, 특히 바이아웃 방식 전략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손 본부장은 "동양매직이 30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바이아웃이었기 때문에 지난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동양매직은 아직 매각시기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가격이 적당할때 좋은 인수자를 고민해볼 생각이며 이런 대형 딜 2~3건을 경험하면 GP(PEF운용사, 무한책임사원)의 투자사 경영 관리 능력도 올라가기 때문에 (바이아웃에)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NH PE는 상반기 중에 우선 드라이파우더 3600억원(이미 조성된 펀드의 미소진 투자 약정금)을 투자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약정금을 집행한 뒤에야 하반기 추가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설 수 있게 연기금들과 계약해서다. 미소진 자금은 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손 본부장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때는 무엇보다 중국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내 산업이 글로벌 경제, 특히 중국 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중국 시장 진출을 꾀하는 국내 중소기업이나 국내 기업 인수에 관심 있는 중국 SI(전략적투자자)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창배 본부장은 "중국에선 국내 의류와 화장품 관련 산업이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다"며 "국내에 진출하려고는 중국 기업 3곳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고 귀뜸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의 IB사업부가 국내에선 명실공히 1위 실적을 내고 있어 이 사업부 내에 있는 통합 PE본부가 M&A와 기업금융, 투자자문 등 다른 본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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