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추가 살생부, 이르면 30일 나온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5.12.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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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여개 대기업 대상 신용위험평가 막바지 작업..대기업집단 계열사 600여개도 평가

대기업 추가 살생부, 이르면 30일 나온다


재무구조가 취약해 구조조정 또는 퇴출 대상에 오를 기업이 오는 30일쯤 발표된다.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들 중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어야 할 기업들도 결정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30일쯤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채권은행들이 연말까지 완료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르면 30일, 늦어도 31일에는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는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를 평가하는 작업이다.



작년말 재무재표를 기준으로 한 정기평가는 지난 7월 완료돼 35개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된 바 있다. 당시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이 16개, 사실상 퇴출대상인 D등급이 19개로 분류됐다.

금융당국은 올해도 경기가 좋지 않아 한계상태에 몰린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 10월 연말까지 신용위험평가를 재실시키로 했다.

대상은 정기평가에서 정상으로 분류됐던 기업들 중 360여개사다.


이미 정기평가에서 한차례 걸러진 만큼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기업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주채무계열(대기업집단) 소속 대기업들도 평가 대상이다. 주채무계열은 매년 연초 계열 전체에 대한 재무구조를 평가해 왔지만 이번엔 대기업집단에 소속된 계열사들의 개별적인 재무구조를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평가대상에 오른 계열은 41개 주채무계열 중 10여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LG, 현대차 등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일부 계열사에 문제가 생겨도 계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경우는 제외하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계열만을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계열에 소속된 기업들이 많아 기업수로는 600여개에 달한다.

다만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와 달리 주채무계열 대기업 평가는 등급을 매기는 방식은 아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은 개별적으로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맺고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서게 된다"며 "약정 체결 대상 기업의 이름이나 숫자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추가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이 확정되면 은행권의 충당금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34개 대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된 7월 정기평가에서는 은행들의 추가 충당금 적립 규모가 1조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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