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임내현 의원(광주 북구을)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공식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당을 떠난 김동철 의원에 이어 두 번째 광주 현역 의원 탈당이다. 2015.12.23/뉴스1
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생에 처음으로 탈당을 하고자 한다"며 "안철수 신당과 함께 하며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중도세력 나아가서 합리적 보수까지 외연을 넓혀 정권교체 희망의 싹을 틔우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탈당을 선언한 이후 안철수 의원과의 교감을 거듭 강조했다. 2~3일 전에 안 의원을 직접 만나 새로운 중도 정치가 필요하다는데 원칙적인 공감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당위원장이었던 지난 6·4 선거 당시 안 의원이 추천한 윤장현 현재 시장을 당선시키는데 공헌했던 인연도 소개했다.
광주를 중심으로 후속 탈당자들도 속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임 의원에 앞서 김동철 의원이 탈당을 결정했던 바 있다. 이제는 주류인 강기정 의원을 제외하고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은 모두 탈당 대상자로 지목되고 있다. 임 의원은 자신이 의견을 물은 시·구의원 20명 중 19명이 빠른 탈당을 종용했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그는 "총선이 어렵다는 인식을 가진 분들이 많아 비슷한 행보가 이어질 것이다. 전남에서도 일부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수도권 중진의원들에게도 상당한 규모의 변화가 예측된다. 당 대표를 지낸 한 중진 전 국회의원은 자신도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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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임 의원의 탈당 소식을 듣고 간접적으로 만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원과 친분이 있는 정세균 의원도 "문재인 대표가 뭔가를 내려놓고 열심히 할 것 같다"며 설득했지만 자신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고 임 의원이 전했다.
임 의원의 합류는 향후 '안철수 신당'의 딜레마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2013년 7월 여기자들 앞에서 성행위를 '서부 총잡이' 등에 비유했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임 의원에 대해 '출석정지 30일'의 중징계 의견을 냈다.
안철수 의원은 최근 신당 구상을 설명하며 "막말하는 사람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의 인재영입 방침 중 하나인 '안철수 혁신안'에 따르면 막말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자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정밀심사가 이뤄져야 한다.
안 의원이 직접 만나 신당 구상의 공감대를 나눈 인물이 자신의 인재영입 방침과 어긋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야권 관계자는 "막말 전력이 있는 임 의원을 받을 경우 안 의원의 '혁신' 명분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