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2년반만에 상장사 100개사 돌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5.12.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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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시장개설 대비 5배 규모, 시총 3.8배 거래대금 4.6배로 증가

중소·벤처기업 전용시장으로 설립된 코넥스의 상장사 수가 개설 2년반만에 100개사를 돌파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넥스 상장사 수는 100개사로 2013년 7월 시장개설 당시 21개사에 비해 약 5배, 시장 개설 첫 해인 2013년말 45개사에 비해서는 약 2배에 달했다.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14개사와 기존 정규증시 상장사에 합병된 2개사, 상장폐지된 4개사 등을 더하면 누적상장사 수는 120개에 달한다.

코넥스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3조4501억원으로 2013년 7월 개설 당시(4689억원) 대비 7.4배 규모로 커졌다. 코넥스 시장에서의 일 거래대금도 2013년 3억9000만원에서 올해 17억9000만원으로 4.6배로 늘어났다. 상장종목 중에서 거래가 형성되는 종목의 비율을 의미하는 거래형성률도 2013년 49.7%에서 현재 70.9%로 높아졌다.
코넥스 2년반만에 상장사 100개사 돌파


창업 초기기업의 인큐베이터 시장으로 코넥스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도 확인되고 있다. 테라셈, 랩지노믹스, 하이로닉, 아이진, 아이티센 등 5개사는 코스닥으로 넘어가기 전 코넥스에서 190억원을 성공적으로 조달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넥스를 구성하는 종목들도 다채로워졌다. 현재 코넥스 종목 중 IT업종에 속한 종목이 45개사(37.5%)로 가장 많고 바이오(28개사, 23.3%) 금속/화학(14개사, 11.7%) 등이 주로 포진해 있다. 올해 신규 상장한 41개사 중 바이오 기업이 15개사로 가장 많았으나 건설(4개사) 음식료(3개사) 유통(2개사) 등 업종에서도 코넥스에 입성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처음부터 코넥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초기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3억원 이상 기본예탁금을 낸 개인만 코넥스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시장유동성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코넥스 주식거래 단위도 당초 100주 이상씩만 거래할 수 있었다. 30분마다 호가를 접수해 거래가 가장 많이 체결되는 방식으로 일괄 매매를 체결시키는 단일가 매매방식도 투자자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낳았다.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시장활성화를 위해 기본예탁금을 1억원으로 낮췄고 3000만원 한도에서는 기본예탁금 없이 코넥스에 투자할 수 있는 전용계좌 제도도 도입했다. 거래단위도 1주로 줄어들었고 시장이 열린 동안에는 실시간으로 매매가 체결되도록 하는 연속경쟁매매 시스템도 도입됐다. 덕분에 시장유동성도 늘어나며 코넥스 기업의 가격형성이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당초 코넥스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11개 지정자문인(증권사)을 통해야만 했으나 이제는 모든 증권사가 자문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주요 개선사항 중 하나다. 일정 요건 하에 보유기술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을 경우 지정자문인 없이 코넥스에 입성할 수 있도록 하는 특례상장 제도를 비롯해 상장시 외형요건을 폐지한 것도 코넥스가 창업 초기단계 기업 전용시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이 됐다.


현재도 세기리텍, 미래자원엠엘, 글로벌광통신, 크로넥스, 하우동천, 이엠티, 세원, 볼빅 등 8개사가 코넥스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늘어나며 내년에도 코넥스 상장기업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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