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과거 3번의 금리인상 이후, 공통된 현상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5.12.1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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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만에 금리인상]유안타증권 "유가상승 뒤이어... 달러인덱스는 제각각"

미국의 과거 3번의 금리인상 이후 경기회복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유가 상승이 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단기적으로는 하락했으나 1년 기준으로 보면 등락이 엇갈렸다. 금리인상 이전 시장이 달러 강세를 선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미국은 과거 1994년 1999년 2004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 가장 일관적으로 나타난 것은 바로 유가 상승이다.



금리인상 이후 6개월간 국제유가는 각각 32.3%(1994년) 40.7%(1999년) 13.2%(2004년) 상승했다. 1년기준으로도 17.00%, 75.4%, 53.0% 상승했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셈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최근 40달러선이 무너지는 등 유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공급 측면에서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인상 이후 달러강세가 진정될 경우 유가의 하락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인덱스는 일관된 방향성을 찾기 어려웠다. 6개월간 등락률은 각각 -6.6%, -0.7%, -8.6%이었으나 1년후에는 -8.9%, 5.7%, -0.1%로 등락이 엇갈렸다.

이번 금리인상은 2014년10월 양적완화 종료 이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된 만큼 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달러 인덱스는 2014년 12.8% 상승했으며 올해도 8.9% 상승하는 등 최근 2년간 달러화는 초강세를 보여왔다.

김 연구원은 “달러 인덱스의 하락폭과 비교하면 3번의 금리인상 시기의 원화 절상폭은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며 “1999년에는 1년후 달러인덱스의 상승(달러 강세)와 원/달러 환율의 하락(원화강세)가 동시에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3번의 기준금리 인상 당시 증시 상황과 거시경제 환경이 다르기에 일관적인 증시 전망은 어렵지만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 지수의 섹터별 흐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업종의 상승이 뚜렷했다는 점이다. 이외 단기적으로는 IT(정보기술) 산업재 업종이 상대적인 강세였고 6개월 수익률 기준으로는 소재와 통신업종의 수익률이 높았다.

국내 증시에서는 철강금속 운수창고 업종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의약품 음식료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경우 1994년은 코스닥 지수가 없었고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737개 종목 가운데 1994년 이후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종목이 381개 종목에 불과할 정도로 종목 구성이 변했다는 점에서 당시 경험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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