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날 몰라봐"··· 70대 경비원 뺨 때린 입주민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2015.12.1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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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입주민, 만취상태서 목 조르고 행패…경비원 "처벌 원하지 않아"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아파트에서 자신을 몰라본다는 이유로 70대 경비원을 폭행하고 집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린 입주민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무직 조모씨(59)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전날 밤 11시58분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 정모씨(73)의 목을 조르고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씨가 근무하는 경비실의 의자와 사무용품을 집어던져 파손한 혐의다.



이 난동으로 경비원 정씨는 특별한 상해를 입지 않았지만 상의 단추가 전부 뜯어지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만취한 상태로 경비원 정씨의 부축을 받고 집에 들어갔지만 갑자기 밖으로 나와 "왜 나를 몰라보느냐", "네가 뭔데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근무하냐" 등의 반말에 더해 심한 욕설을 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취중에 자신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경비원 정씨가 사건 발생 직후와 달리 조씨의 폭행에 대해 처벌을 바라지 않고 있다"며 "조씨에게 재물손괴 혐의만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씨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경비원 정씨는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2013년에도 조씨가 비슷한 행패를 부린 적 있다"면서도 "그땐 경찰을 부르지 않았고 조씨가 나중에 찾아와 사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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