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시스템스, "현미경 시장의 패러다임 바뀔 것"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5.12.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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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원자현미경 기술 보유 기업 파크시스템스, 17일 코스닥 상장

박상일 파크시스템즈 대표이사/사진=파크시스템즈박상일 파크시스템즈 대표이사/사진=파크시스템즈


"나노산업의 성장이 현미경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세계 최고의 원자현미경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이사(사진)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파크시스템스는 세계 최초로 원자현미경 상용화에 성공한 박 대표가 97년 한국에 돌아와 설립한 기업이다. 박 대표는 원자현미경의 개발자 켈빈 퀘이트 스탠포드대 교수의 제자로 최초의 원자현미경 개발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원자현미경 제조업체 가운데서도 단연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코스닥 상장 기업 최초로 두 개의 기술평가기관에서 동시에 'AA' 등급을 받았고 지난 3월에는 세계적인 반도체공동연구센터 IMEC과 차세대 나노계측용 인라인 원자현미경 공동개발 제휴를 맺기도 했다.



현미경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박 대표는 나노산업 성장으로 현미경산업에 혁명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현미경에서 원자현미경으로의 변화다.

기존 30~40 나노미터 규모의 제품을 생산하던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나노기술 고도화로 9~14 나노미터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더 작은 단위를 측정할 수 있는 원자현미경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IMEC과 공동개발하는 장비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파크시스템즈는 IMEC과 공동으로 반도체 부품 생산장비에 들어가는 전자현미경을 원자현미경으로 교체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개발이 종료되는 2018년 2월에는 큰 폭의 매출 성장이 나타날 전망이다.


기존 반도체 생산공정에서는 전자현미경으로 불량을 걸러낸 후 불량품을 모아 원자현미경으로 검사했다면 개발 후에는 각 생산라인에서 원자현미경을 장착한 장비를 사용해 수요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IMEC과의 제휴로 2018년에는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 산업에서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원자현미경을 이용하면 세포 내부의 움직임도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암제 연구 등 신약 연구부문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다.

그는 "항암제 개발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암세포의 전이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지만 지금까지는 불가능했다"며 "원자현미경의 발달로 이제는 살아있는 암세포 전이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크시스템스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설비투자와 해외 자회사 설립, 차입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과 일본 싱가폴에 자회사가 설립돼 있으며 중국과 인도 유럽에 추가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다만 공모후 벤처캐피탈 지분이 보호예수에 묶여있지 않은 것은 투자자에게 부담요인이다. 박 대표는 "투자기간이 긴 벤처투자자가 많아 보호예수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크시스템즈는 9~10일 청약을 거쳐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예정금액은 90~110억원이다. 원자현미경 제조 기술을 인정받아 기술특례로 상장한다. 대표주관사는 KB투자증권이다.

올 3분기까지 매출액 138억원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52억원에 영업손실 1억8000만원, 당기순손실 8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말 기준으로 자산총계 187억원에 부채총계 102억원, 자본총계 84억원 규모의 기업이다.

박 대표는 "전방산업인 반도체 산업 부진으로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정상화가 이루어져 실적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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