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는 달리는 종합병원”

임윤희 기자 2015.12.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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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리더-한만정 한국자전거단체협의회 회장]환경 지키고 질병 날려주는 자전거, 안전문화 교육 필요

편집자주 ‘실천하는 리더’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이제훈 회장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숨은 리더를 찾는 코너로 해당월 주인공의 추천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나누는 삶을 살게 된 동기와 원동력에 대해 듣고 그들이 바라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도 해본다. 코너 제목처럼 매회 주인공의 삶을 되돌아보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보여줄 것이다.

우창윤 서울시의회의원이 소개한 11월호 주인공은 한만정 한국자전거단체협의회 회장이다. 평소에 존경하는 분이라고 추천했지만 거침없이 다음 인터뷰 주자를 소개한 것을 보면 우 의원의 머릿속에 한 회장의 이미지가 ‘실천하는 리더’에 적합한 모양이다.
한 회장은 언론사에서 23년간 근무했고 은퇴 후 자원봉사에 매진하고 있다. 자원봉사는 본인이 좋아하는 자전거를 활용한 활동이 주를 이룬다. 과격한 운동을 즐기던 한 회장은 자전거를 건강 재활의 수단으로 시작했다. 건강유지뿐 아니라 사계절을 가까이 보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느끼며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한 회장이 생각하는 자전거는 바로 환경과 안전이다.

실천하는 리더의 주인공, 한만정 자전거단체협의회 회장(완쪽에서 두번째)실천하는 리더의 주인공, 한만정 자전거단체협의회 회장(완쪽에서 두번째)


대기 중의 오염을 줄이기 위해 온전히 사람의 생체리듬만으로 움직이는 자전거를 타고 서울 하천 곳곳을 누비며 자연이 되살아나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 자전거 안전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다른 활동도 병행 중이다.
자원봉사는 숨어서 하는 것이라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이 바른 방법인지 모르겠다던 그가 목에 핏대를 높여 이야기한 것이 바로 자전거 안전이다.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곳은 송파지역 한강 상류인 성내천 인근에 자리한 작은 컨테이너박스다. 이른 시간에 진행된 인터뷰 중에도 자전거 봉사를 하는 회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비좁은 컨테이너박스 안에서 그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실천하는 리더 코너에 11월호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우창윤 의원이 추천했는데, 소회가 어떤가
먼저 추천해준 우창윤 의원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얼떨떨하기도 하고 자원봉사자로서 뒤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이런데 나오는 것이 부적절하지 않나 걱정이 앞선다. 자원봉사를 위해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고생하는데 조심스럽다.

숨은 리더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을 알리는 코너다. 릴레이로 진행되니 또 추천해 주시면 현장에 계시는 많은 분들을 찾아가겠다. 한 회장 본인의 간단한 소개부터 부탁드린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1977년 6월1일 한국경제신문에 취직해 2000년 12월31일 정년 퇴직했다. 기자로서는 많은 경험을 했다. 1988년 올림픽 때 자원봉사를 접하게 됐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 은퇴 이후에 더 적극적으로 활동 했다.



자원봉사뿐 아니라 자전거 관련 협회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암벽등반 선수를 했는데 무릎뼈가 나간 아픈 상황에서 자전거를 접하게 됐다. 재활운동으로 자전거를 타게 된 것이다.
지금은 행자부에서 자전거정책과 정책위원 자격으로 12개 전국 자전거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 12개의 단체 중 5개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자전거는 달리는 종합병원”
자전거 생활화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환경 단체로 등록된 녹색자전거봉사단 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Co2 줄이기를 주로 하는데 국제적으로 ‘배출권’이 걸린 매우 중요한 문제다.
2012년까지는 ‘배출권’이 많아서 우리가 유리했고 또 큰 제한 없이 배출을 허용했지만 2015년 들어서면서 해외에서 ‘배출권’을 사와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시만 해도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승용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이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70%에 해당하는 나홀로 차량을 줄이
는 것을 목표로 2002년부터 매년 9월22일 ‘서울 승용차 없는 날’(car free day)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배출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환경을 살리는데 목표가 있다.

자전거로 건강을 유지하고 계신가
자전거가 돌아다니는 종합병원이다. 병을 모두 날려준다는 의미다.
자전거를 타고 나면 유산소 운동으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또 사계절을 바라보면서 할 수 있다.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굉장히 긍정적인 운동이다.


최근 도심 자전거도로에 전기자전거 보행을 허가하는 ‘자전거법’의 국회 논의에 앞서 국내 유통되는 전기자전거에는 가속기인 ‘스트롤’까지 장착돼 일반자전거나 보행자까지 위험하다는 발언을 하셨는데, 그 위험성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자전거도 차로 등록돼 있다. 따라서 도로교통법에 준하는 법을 지켜야 하고 관련 교육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기자전거는 배터리로 이동하는데 이것은 오토바이와 거의 동일하다. 자전거 도로상에 오토바이가 함께 다닌다는 것은 안전상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전기자전거 도입이 나라의 산업 발전 등에 이득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그 모터를 만드는 기술부터가 전부 해외업체 것이다. 또한 배터리는 리튬 전지로 방사선의 동의 원소다.
특히 자전거 배터리는 리튬이 겉으로 노출돼 휴대폰 배터리 대비 2400배나 많은 리튬을 발생시켜 공중에 노출된다. 환경문제에도 좋지 않다. 전기자전거 보행 허가 관련 개인적 견해는 매우 부정적이다.

“자전거는 달리는 종합병원”
자전거 자체가 보행자보다 다양한 사고에 노출돼 있다. 그래서 안전 지킴이 운동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자전거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에 자전거가 본격적으로 들어온 것이 일제강점기이기 때문에 그때 방식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자동차 운전석이 반대로 있기 때문에 좌측 보행이고 우측이 자동차도로다. 좌측에서 타서 좌측에서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보행로인 우측에서 타고 우측에서 내려야 맞지만 제대로 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서 이런 문화가 정착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선진국인 네덜란드나 독일에서는 자전거 교육을 받고 면허증도 발급한다. 우리도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부터 자전거 안전 교육을 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방식으로 대체해야 한다. 이 부분이 우리나라의 올바른 자전거문화 조성에 아주 시급한 문제다.

녹색자전거봉사단장으로도 활동 중이신데 ‘자전거 봉사’라는 개념이 약간은 생소하다
자전거를 이용해 직접적인 봉사를 한다기보다 환경 생태를 관찰하고 돌봄으로써 환경에 대한 봉사를 주로 하고 있다. 차로는 생태 하천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해 성내천과 탄천을 수시로 돌며 관찰하고 있다. 이 지류에서 생기는 오염문제나 생태 복원에 대한 좋은 징조들을 발견해 보고하는 시스템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내에 방치된 자전거가 1년에 1200대씩 나온다. 그것들을 재활용자전거로 만들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에게 전달하고 멀게는 미얀마나 라오스까지 건네고 있다. 자전거를 통해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소외된 분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자전거 분야에서 안전과 환경을 위해 앞장서고 계신 모습을 보면 ‘실천하는 리더’에 주인공으로 추천 받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일반인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나
사람이 삼시세끼 밥을 먹고 나면 결국은 남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본다. 남이 있어야 내가 있는 것이고 이 사회도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는 것 아닌가. 그런 것이 인간이라고 본다.
결국 내가 가지려는 욕심보다 후손을 위해 나누는 행동이 중요하고, 또 환경이 중요한 것이다. 가치를 나누는 존재가 우리의 가치다. 이 말의 의미를 새기면 좋겠다.

한만정 회장 프로필
1949년 12월 26일 출생
경기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한국경제신문사 23년 근무
녹색서울시민위원 7~8기
現 녹색자전거봉사단 연합 대표
환경부 한국기후환경전국네트워크 대표위원
행정자치부 주민생활환경과 자전거 정책위원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자문위원
한국자원봉사협의회 공동대표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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