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다진 네덱은 본격적인 M&A에 나섰다. 2012년 케이메트로 인수를 시작으로 이듬해 제일테크노쎌을 합병했다. 2014년에는 합작사 형태로 케이몰드를 설립했고 곧바로 하이테크를 비롯해 중국 기업인 천진정우금형을 인수했다. 네덱의 M&A 전략은 명확했다. 네덱은 다이캐스팅이란 설비로 금속부품을 생산하던 업체였다. 고품질의 부품을 만들려면 금형 등을 제작하는 후방업체와 잘 만든 부품을 조립하는 전방업체가 어우러져야 한다.
황 대표는 "국내·외 일관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고 대량생산 능력이 있어 원하는 양만큼 원하는 시간에 납품을 맞출 수 있다"며 "여기에 개발 능력을 갖춰 고객 입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걸 전달만 해주면 되는 구조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입장에선 네덱 안에서만 쇼핑을 해도 원하는 걸 모두 구할 수 있는 셈이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인수한 업체의 직원을 그대로 승계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끊임없는 내부 혁신을 통해 한 우물을 판 기업도 있지만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특히 이처럼 인수할 기업의 자산에 욕심을 둔 M&A가 아닌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는 선순환 M&A는 사장될 기술력과 인력의 축적된 경험을 흡수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이익에도 부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수출용 스틸 휠 디스크를 생산하는 유창파워텍도 M&A를 통해 성장 돌파구를 마련했다. 현대차의 해외 현지화 전략에 따른 생산제품의 국내 수요 감소가 예상된 상황이었다. 이에 중소기업청 위탁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M&A거래정보망'을 통해 매물로 나온 기업의 정보를 제공받고 차체부품업체인 J사의 M&A를 전격 결정했다. 지난해 중진공으로부터 신성장기반자금 30억원을 활용해 M&A를 마무리했다. M&A 후 1년도 채 안 된 지난해 매출액은 233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3%나 성장했고 직원도 전보다 20명을 추가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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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파워텍 관계자는 "스틸 휠은 굵기가 얇아 프레스 성형 중에서 가장 기술력이 높은 업종"이라며 "높은 기술력을 토대로 유사한 업무인 차체 부품 프레스 업체를 인수한 덕분에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