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포스코 정기 임원인사, 3월 주총 아닌 1월초 단행"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5.11.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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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늦어질수록 임원 책임경영 방해된다는 권오준 회장 의지 반영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제공=포스코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그룹이 내년부터 승진을 제외한 전보 및 보직변경 등 임원 인사를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에서 1월 초로 앞당긴다.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초기에 인사를 내야 임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다는 권오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 초 임원 보임, 보직변경 등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포스코는 내년 인사를 시작으로 정기 임원인사 시기를 빠르면 12월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작년까지 3월 정기주주총회 직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승진과 전보 등 임원 인사를 단행했었다"며 "3월 후반에야 인사가 나서 업무 파악에 나서면 능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12월이나 1월에 하라는 권 회장의 주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다수 대기업들이 11월 말 또는 12월에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승진 및 이동에 관한 인사를 단행하는 것과 달리 포스코 인사가 지나치게 늦다는 지적을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의 문제의식은 올 1월 말 단행한 보임 인사에서 드러났다. 이때 포스코는 김학동 SNNC 대표와 안동일 전무를 각각 포항제철소장과 광양제철소장으로 임명했다. 양대 제철소장을 동시에 교체한 것을 2004년 이후 11년 만의 일이었다. 승진 인사는 3월 정기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확정되고 단행됐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내년 초 인사 폭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7월 경영쇄신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임원 25명을 퇴직시키고 43명을 인사 조치해서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포스코플랜텍 (90원 ▼10 -10.0%). 포스코P&S, 포스코엠텍 (20,300원 ▲100 +0.50%), SNNC, 포항스틸러스, 포스코AST 등 계열사 대표도 이때 무더기로 교체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실적이 하향곡선을 타면서 권오준 회장이 임원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방편으로 인사 시기를 앞당기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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