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소주값 인상.. 관련株 영향은?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5.11.3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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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연간 300~400억 매출 증가 전망..후발주자들도 인상 전망

하이트진로가 소주 출고가를 올리면서 나머지 소주업체들도 잇따라 제품가격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소주가격 인상이 업체들의 실적 호조로 이어지면서 기업 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21,050원 0.00%)는 이달 30일부터 소주 출고가를 5.62%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참이슬 360ml 출고가격은 1병당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4원 오르게 된다. 이번 출고가 인상은 2012년 이후 3년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대형마트 등에서 소주 소비자 가격은 약 70~100원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의 경우 이번 소주 출고가 인상으로 관련 매출액이 400억원 안팎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소주 매출액은 약 8000억원 수준이었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하이트 진로 소주 매출액이 40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별도로 비용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매출 증가액이 대부분 영업이익으로 계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도 "가격 인상 이후 판매량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영업이익이 400~45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트진로를 제외한 다른 업체들의 소주 가격 인상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선 이미 빈 병 부담금 인상과 각종 비용 증가로 주류 가격 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앞서 정부는 빈 병의 취급 수수료와 보증금을 내년 1월 21일부터 인상한다는 내용의 입법예고를 했다. 소주의 경우 빈 병 취급 수수료가 16원에서 33원으로, 보증금도 40원에서 100원으로 각각 17원, 60원 인상된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소주업계 후발주자인 롯데칠성, 무학, 보해양조 등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소주가 인상은 주류업체의 기업가치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 연구원도 "업계 2·3위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내년 소주업체 실적이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며 "출고가 인상액이 54원에 불과해 소주 수요 감소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맥주가격 역시 빈 병 부담금 인상 등으로 원가 상승 요인이 있기 때문에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백 연구원은 "3-6개월 이후 맥주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맥주의 경우 경쟁이 심해 인상 시기가 늦어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소주가격 인상 발표 후인 27일 주가가 1% 상승해 2만4050원으로 마감했다. 무학은 2.4% 오른 4만4900원 보해양조는 4% 오른 1795원에 장을 마쳤고 롯데칠성도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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