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2차 총궐기 때 '차벽' 대신 '사람벽' 만들 것"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15.11.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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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쟁위 "한상균 위원장 자진 출두 설득할 것…정부·정치권, 대화 외면은 '직무유기'"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은신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중재요청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은신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중재요청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계종 화쟁위원회(화쟁위)가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찰에 자진 출두하도록 적극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화쟁위는 28일 오전 발표한 '공권력 투입을 우려하고 평화시위를 바라는 화쟁위원회 호소문'을 통해 "한 위원장은 화쟁위의 중재가 받아들여지면 경찰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화쟁위도 한 위원장의 경찰 출두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화쟁위는 "경찰이 법 집행을 명분으로 조계사 경내로 들어온다는 풍문이 돌고 있는데 끝내 풍문이길 바란다"며 "만일 이를 실행하려 한다면, 평화 문화를 바라는 범국민의 이름으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쟁위는 다음달 5일 예정된 2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평화롭게 열릴 수 있도록 나서겠다고도 강조했다.

화쟁위는 "다음달 5일 집회가 평화 시위 문화의 전환점이 되도록 차벽이 들어섰던 자리에 종교인들이 '사람벽'으로 평화 지대를 형성하겠다"며 "불교인들이 평화의 울타리이자 자비의 꽃밭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화쟁위는 경찰과 정부에도 시위 문화 개선을 위한 대화에 적극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화쟁위는 "중재의 첫 걸음으로 경찰 측과 만남을 추진했으나 책임있는 답변은 없었다"며 "시위 문화의 전환이라는 국민적 열망과 사회 흐름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호소했다.

화쟁위는 또 노동시장 구조 개편 5대 법안에 대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권에 대화의 장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화쟁위는 "여·야가 노동계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도록 여·야 대표를 직접 만나 조건 없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도록 호소하겠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대화를 외면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전했다.

앞서 화쟁위는 한 위원장이 △다음달 5일 예정된 제2차 민중총궐기 집회의 평화로운 진행 △한 위원장과 정부 사이의 대화 △정부의 '노동개악' 정책의 중단 등 3가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재해 달라는 요청을 공식 수용했다. 이에 화쟁위는 산하에 소위원회를 구성해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집회가 평화롭게 열릴 수 있도록 중재한 뒤 정부·노동자 대표의 대화와 정부의 노동법 개정 추진 중단 등의 사안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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