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19% 매각, 가격 놓고 막판 눈치싸움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5.11.2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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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2,915원 0.00%) 잔여 지분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후보자들 간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29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삼표기업과 시멘트 2위 한일시멘트, 레미콘 1위 유진기업이 오는 30일 열리는 동양시멘트 지분 19.09%(2042만9284주) 매각 본입찰에 참여를 준비 중이다. 동양인터내셔널 채권단이 시가보다 프리미엄이 붙기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어 인수후보자들이 적정 가격을 놓고 본입찰 막판까지 고민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9월 동양시멘트 경영권 지분을 인수를 완료한 삼표의 인수 의지가 가장 클 것으로 본다. 지난 9월 시가의 2배 수준인 주당 1만3461원에 동양시멘트 지분 54.96%(5900만8784주)를 인수한 삼표는 이번 소수지분 인수로 주당 인수금액을 떨어트릴 수 있다. 만약 삼표가 이날 종가인 4960원으로 동양시멘트 나머지 지분을 인수할 경우 인수대금은 1017억원이다. 앞서 인수한 54.96%를 합하면 주당 인수금액은 1만1268원까지 낮아진다.

더불어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도 충족시켜 보다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



그러나 동양인터내셔널 채권단이 최근 주가 수준인 5000원보다 최소 20% 이상 프리미엄이 붙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표 등 인수후보자들이 시가로 써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동양인터내셔널 채권단은 지난 7월 삼표가 당시 시가인 7000원의 2배를 주고 지분을 산 만큼 이번에도 프리미엄이 붙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시멘트의 주가가 삼표가 인수할 때보다 많이 빠진 상황"이라며 "동양인터내셔널 채권단은 현재 주가로 들어오면 이번 매각을 취소하고 향후 다시 매각절차를 밟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기업과 한일시멘트는 삼표의 견제세력으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소수지분 인수기 때문에 삼표보다는 의지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잔여지분 지분은 지난 7월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4.96%와 함께 매물로 나왔지만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당시 유진 프라이빗에퀴티(PE)-유진기업 컨소시엄과 한앤컴퍼니는 소수지분 매입이 의미 없다고 판단해 인수전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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