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中완다, 뉴프라이드 등 국내 제휴기업 M&A?

더벨 김세연 기자 2015.11.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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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파트너십 이후 M&A 통한 직접 투자 가능성도 제기돼

더벨|이 기사는 11월27일(11:4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중국 최대 기업으로 알려진 완다그룹이 잇따른 한국 투자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일단 기존 부동산 사업에서 각종 문화 및 유통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완다그룹이 주요 사업파트너로 경쟁력있는 한국 기업을 선택한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전 중국 기업들의 국내 투자 사례와 마찬가지로 인수합병(M&A)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이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지난 24일 계열사인 완다시네마를 통해 국내 최대 영화체인CGV와 4DX 상영관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완다그룹의 계열사인 완다시네마는 중국 최대 극장사업자로 양사는 중국에 최대 100개의 4DX 상영관을 개장하고, 중국 주요 도시내 위치한 완다시네마 플래그십 극장 7곳에 스크린X도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이랜드 그룹과 리조트 및 호텔 등 레저사업 투자합의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던 완다그룹은 최근 뉴프라이드 (1,587원 ▲7 +0.44%)코리아와 중국 옌지(연길)시에 한류 거리 조성을 협의한 데이어 극장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투자영역을 넓히고 있다.

완다그룹의 잇딴 국내 기업간 사업 제휴 및 투자 확대 움직임은 일단 긍정적이다. 완다그룹은 막대한 투자자본을 통해 경쟁력 있는 한국 기업의 사업 콘텐츠와 영역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기업들 역시 대규모 자본 확보와 중국 시장 진출에 앞서 든든한 파트너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시너지를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제휴와 투자가 단순히 사업협력을 위한 것에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완다그룹의 투자가 결국 한국기업의 M&A을 위한 사전 단계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다그룹의 국내기업에 대한 투자 및 제휴 움직임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사업 제휴 움직임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일단 대규모 자본을 통해 일단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뒤 최종 인수나 합병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완다그룹이 한국내 리조트 및 콘텐츠 기업 인수를 위해 백지수표를 제시했다는 일부 보도 역시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완다그룹은 이전부터 국내 리조트 및 호텔 개발 사업과 함께 중국과 한국을 잇는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주목해 왔다"며 "한류 거리 조성을 통해 연계된 뉴프라이드는 계열사인 완다여행사가 추진하는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종합 여행사업 추진의 사전 작업으로 볼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자본을 갖추고 있지만, 국내 시장 직접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가 없는 완다그룹이 국내 기업을 이른바 '쿠션'으로 이용해 한국내 사업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뉴프라이드가 조성하는 한류 거리를 통해 한국내 미용·성형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뉴프라이드가 최근 인수한 여행사와 수입차 회사를 활용해 한국내 항공, 숙박, 렌트카 등을 통해 여행 관련 일원화된 서비스 기반도 확보했다는 시나리오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M&A업계에서는 완다그룹의 국내 투자가 다양한 방식을 통해 결국 국내 기업 M&A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리적 연계성이나 한국과 중국간 시장 의존도를 감안해 국내시장 및 산업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라면 완다그룹의 투자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를 받는 국내기업들이 확고한 자신만의 경쟁력을 무기로 동등한 사업 파트너십을 이어간다면 오히려 중국 시장내 강력한 네트워크 마련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며 "향후 완다그룹의 경영전략이 국내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할 지 아니면 M&A를 통한 공격적인 행보를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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