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朴대통령 '립서비스·위선 발언' 반발…"국가장 기간에 매도"

머니투데이 이현수 기자 2015.11.25 14:21
글자크기

[the300]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사진=뉴스1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립 서비스" 등의 표현을 쓰며 국회 입법 처리 지연을 비판한 데 대해 "국가장례 기간 중 야당을 매도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전병헌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25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를 맞아 여야도 정쟁(政爭)을 삼가하기로 했는데, 대통령이 긴급 국무회의까지 소집해 야당을 비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전날 예정에 없던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국회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의 조속 처리를 주문하면서 "맨날 앉아서 립 서비스만 하고 자기 할 일을 않는 건 말이 안 된다. 위선이다"고 말한 바 있다.

전 최고위원은 "국회의 행정부 견제는 3권 분립의 기초"라며 "행정부 입장에선 국회의 견제가 방해처럼 생각되고 (국회가)발목을 잡는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그런 원망과 탓만으론 어떤 문제든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가 공전하거나 생산성을 높이지 못하는 건 (정부가)여당을 거수기로 활용하려는 태도 때문"이라며 "우리도 민생법안을 처리하지 않을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같은당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 대통령이 국회를 비판하며 한 말을 그대로 되묻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이)국가장(國家葬) 기간 중 국회와 국민에게 돌직구를 날렸다"며 "그러나 삼라만상 말하면서도 방산비리 등 불리한 건 (얘기) 않는다"고 꼬집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민생경제 위기와 정책 실패의 책임을 국회에 돌린 것으로 후안무치한 일"이라며 "'유체이탈' 화법도 부족해 남 탓 하며 국회를 적대시하는 게 온 나라의 역량을 모아야 할 대통령이 할 도리인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