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서거]서거 나흘째…노재헌·신동빈·박찬호 등 빗속 조문

머니투데이 최경민 김태은 기자 2015.11.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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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상주 자처한 김무성·서청원, 오전 동안 모습 보이지 않아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 변호사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1.24/뉴스1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 변호사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1.24/뉴스1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정·재계 관계자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유족측에 따르면 24일 오전에만 2000여명이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위치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서거 나흘째까지 총 조문객은 2만3500명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야구선수 출신 박찬호 등이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재헌 변호사는 몸이 불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 메시지를 전했다. 노씨는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분향한 뒤 내빈실에 들러 유족들에게 인사를 했다. 빈소에 있던 김현철씨와 악수를 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비자금 문제로 구속되고 약 3000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악연이 있지만 아들인 노 변호사에게 "정중하게 조의를 표하라"고 주문했다. 노 전 대통령은 올해 83세다. 2002년 전립선암 수술 이후 외부활동을 하기 힘든 상태로, 10년 넘게 연희동 자택에서 투병 중이다.

노 변호사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셨고 한때 아버님과 국정도 같이 운영하셨고 또 이어서 대통령도 되셨다"며 "당연히 와서 정중히 조의를 드리는 것이 도의라고 생각하고 아버님도 또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빈소에는 그동안 상주 역할을 해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 일정으로 인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사이에 내년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 출마의사를 밝힌 김 대표의 처남 최양오 전 청와대 비서관이 빈소를 찾았다.

최 전 비서관은 "고인을 모시고 청와대에서 5년간 일을 했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우루과이라운드 끝내고 농민들에 대해 깊은 고뇌를 하실 때"라며 "재임 시절 마지막으로 술잔을 권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개혁하라고 했던 말씀이 기억난다"고 회고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김 전 대통령이 1987년 대선후보 단일화 실패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1987년 민주화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단일화 운동을 할 때 찾아뵙고 (단일화를) 요청드린 적이 있었다"며 "그 이후에 (김 전 대통령이) 그걸 못해서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셨었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1.24/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1.24/뉴스1
재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조문을 왔다. 신 회장은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고 약 10분간 조의를 표한 후 장례식장을 떠났다. 역시 조문을 온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민주화 뿐만 아니라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신 분"이라고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했다.


이날 빈소에는 '코리안특급' 박찬호도 조문을 와 눈길을 끌었다. 박씨는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자신을 청와대로 초청해 함께 식사를 하며 "정상에 오르면 반드시 내려갈 때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던 것을 떠올리면서 "저에게 늘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선수로 성장하라는 깊은 뜻이 담긴 말씀으로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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