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년' 송유근 논문 '표절'…美 천체물리학저널 게재 철회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5.11.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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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재 천문연 연구위원 "전혀 예상못한 결과…기자회견 통해 입장 밝힐 것"

/사진=SBS '영재 발굴단' 방송 화면 캡처/사진=SBS '영재 발굴단' 방송 화면 캡처


우리나라의 최연소 박사 학위 취득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천재소년' 송유근(17) 군의 박사논문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천체물리학저널(ApJ·Astrophysical journal)은 지난 10월 10일 저널에 게재한 송 군의 블랙홀 연구 논문(제1저자 송유근, 교신저자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이 ‘표절’이라며, 게재를 철회한다고 24일(미국 현지시각) 밝혔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송 군의 논문 주제는 '일반 상대성 이론의 천체 물리학적 응용'이란 제목의 블랙홀과 우주론에 관련된 연구다.

저널 측은 논문 철회 이유에 관해 "송군과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연구위원이 공동저자로 참여해 작성한 이 논문이 2002년 박 연구위원이 학회에서 발표한 발표자료(Proceeding)를 많은 부분 그대로 사용했으나 인용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2002년 프로시딩 인용 사실을 명시하지 않은 것이 동료 심사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연구위원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송 군은 한국천문연구원장을 지낸 박 위원의 지도 아래 블랙홀과 관련한 천체물리학 논문을 발표했지만 박 위원의 2002년 논문과 글의 흐름은 물론 수식까지 80% 이상 유사해 표절 논란을 불렀다.


하지만 박 위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논문의 앞부분은 비슷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고 핵심인 '편미분방정식'이 다르므로 이 둘을 서로 다른 논문"이라며 "2002년에 내가 하지 못한 작업을 2015년에 유근이가 해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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