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2015.11.23/뉴스1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의 김 전 대통령 빈소를 직접 찾았다. 박 대통령은 유족 손명순 여사, 김현철씨 등을 위로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희호·권노갑, 동교동계 조문= 이미 세상을 떠난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대신해 이희호 여사는 물론, 그 아들인 김홍업 전 의원,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핵심인사들이 모습을 보였다. YS와 DJ는 민주화 과정에 협력했지만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후 후보단일화에 실패하는 등 '정적'으로 입장이 갈렸다.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차남 홍업씨,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2015.11.23/뉴스1
윤장현 광주시장도 김 전 대통령이 5.18의 역사적 평가에 애썼다며 조문한 심경을 밝혔다. 윤 시장은 "광주는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역사 속에 세워주신 고인에 대한 흠모와 애도의 뜻을 깊게 새기고 있다"며 "말씀하신 화합과 통합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김청산" 외쳤던 昌…방명록 논란= 이회창 전 총리의 조문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전 총리는 "정말 우리나라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기셨다"며 "민주주의에 기여하신 공을 잊어선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인과 애증이 교차한 정치 여정에 대해선 "여러가지 곡절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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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방명록에 남긴 '음수사원'(飮水思源) 네글자가 논란이 됐다. 그는 '물을 마시면 물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하라'는 뜻으로 고인을 기려 방명록을 썼다고 밝혔지만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수장학회에 내려준 휘호임이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전 총리가 다소 부주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YS는 집권 당시 이 전 총리를 감사원장, 국무총리에 임명하며 정계진출을 도왔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현직 대통령인 YS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자 이 전 총리는 '삼김(三金)청산'을 외치며 차별화를 꾀했다. YS도 자신의 후계자 격인 이인제 의원(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탈당 및 대선출마를 만류하지 않았다. 이후 김 전 대통령과 이 전 총리 양측은 서로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민주화운동에 몸담았던 이부영 전 의원,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도 각각 빈소에 조문하고 김 전 대통령이 군정을 종식시킨 공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전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한나라당에서 탈당,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으로 옮겨 우리당 의장을 지냈고 천 의원은 DJ쪽 인사로 참여정부 법무부장관 등 요직을 지냈다.
이회창 전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2015.11.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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