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투신권은 지난 17일부터 코스피 주식을, 18일부터는 코스닥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말 이후 코스닥 주식을 연일 내던졌던 투신권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용대리들이 최근 몇 개월간 조정 받았던 중소형 성장주 장세가 내년에 다시 재개될 수 있다는데 무게를 두고 다시 중소형주 매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펀드매니저들은 중소형주 장세가 다시 찾아올 수는 있지만 올 상반기처럼 모든 중소형주가 오르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에 따라 종목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실적에 따라 일부 중소형주는 전고점을 계속 경신하고 일부 종목은 조정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지난 3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4분기와 내년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들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도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의 소비 관련주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소비 관련주는 여전히 성장성이 높다”며 “음식료주들도 주가가 많이 하락해 매수 시점을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종에 기대를 거는 의견도 있었다. 한 펀드매니저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3~4년전부터 오르던 업종이 국내에서도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바이오주”라며 “미국에서 최근 엔터테인먼트,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종들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어 국내 관련 주식들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핀테크나 보안 등과 관련한 법률이 바뀌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며 “IT(정보기술) 관련주들은 올들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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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관련주는 펀드매니저들이 공통적으로 유망하다고 꼽았다. 한 펀드매니저는 “자동차산업에서 연비 개선의 대안으로 여겨졌던 디젤차가 폭스바겐 사태로 불신을 얻으면서 전기차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전기차는 성장 초기 단계이지만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면서 유럽의 디젤차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