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중심 3인 공동대표제 전망…천정배 합치면 '천안문'

머니투데이 김성휘,구경민,김승미,최경민 기자 2015.11.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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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문안박 제안, 요동친 野…문재인 측 "빠른 시일내 안철수 만날것"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청년 간담회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식사하고 있다. 두 사람은 서울·성남 등 야당 단체장들의 청년수당 정책을 정부여당이 비판하는 것을 함께 반박하며 공조를 과시했다. 2015.11.19/뉴스1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청년 간담회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식사하고 있다. 두 사람은 서울·성남 등 야당 단체장들의 청년수당 정책을 정부여당이 비판하는 것을 함께 반박하며 공조를 과시했다. 2015.11.19/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공식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지도체제 구상이 19일 야권을 뜨겁게 달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직단체장으로 선거기구 참여가 어렵다는 지적부터 안철수 의원이 과연 받아들이겠느냐는 것까지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안 의원 참여가 미지수인데다 비주류는 물론, 지도부도 불만을 표시해 '문·안·박' 제안에 따른 파장이 이어졌다.

문 대표는 전날 오후 광주 조선대학교 강연에서 내년 총선을 이끌 임시지도부로 희망 스크럼을 공식 제안했다. 공동 당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내년 4월 총선까지 공동지도부가 되자는 것이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청년간담회를 위해 문 대표와 만나 당의 혁신과 통합이라는 취지에 공감했다. 다만 현직 서울시장임을 감안,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안 의원은 유보적이다. 그는 문 대표의 제안 직후 "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최종 결단을 다음주 초인 24일께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 의원이 동참하더라도 '문·안·박'이 순항하려면 극복과제가 적잖다. 박 시장의 참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선거법에 따라 현직 시장이 총선의 특정정당 선거대책위에 참여하기 어렵다. 박 시장 측은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행위를 할 수 없다"며 "선대위원장은 100% 못 맡는다"고 말했다.

임종석 부시장 등 대리인 참여도 검토됐지만 정치적 걸림돌이 있다. 박 시장이 대리인을 통해 사실상 선거에 개입하는 형식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안·박'은 공동대표 체제가 유력하다. 3인이 공동대표지만 사실상 선거 관련해선 문재인·안철수 연대로 귀결되고 박 시장은 제한적인 당 업무를 맡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경우 박 시장에게 정치적 실익이 없다는 점에서 참여이유가 적다는 논란이 여전하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성장을 위한 공정3법 토론회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2015.11.17/뉴스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성장을 위한 공정3법 토론회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2015.11.17/뉴스1
내부반발은 또다른 변수다. 문 대표가 사실상 호남중진 물갈이를 시사한 걸로 풀이되면서 호남 현역의원들이 요동치고 있다. 이들은 조만간 별도 모임을 갖기로 했다. 그 중심 격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서 "문 대표는 '저를 흔들고, 끊임없이 당을 분란의 상태처럼 보이게 만드는 분들은 실제로는 자기의 공천권을 요구하는 것'이라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을 따르는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말했던 것과 맥을 같이 하는 섬뜩한 주장"이라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문 대표가 실현 불가능한 해법을 제시해 오히려 혼란과 분란을 가중시키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병호 의원은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서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대국민 홍보용 제안"이라며 "정나미가 떨어졌다. (7인회 모임을) 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주류-비주류 인사들로 구성된 이른바 7인 모임이다.

다만 고비마다 내부 중재에 나서 결과적으로 문 대표에 힘을 실었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번에도 문·안·박 공동대표 체제 환영입장을 냈다.

문 대표 측은 "빠른 시일내 문 대표가 안 의원을 만나 설득할 것"이라며 "박원순 시장의 경우 공동대표는 선대위원장과 전혀 다를 수 있다. 통상적으로 당무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없더라도 당 밖의 천정배신당과 총선연대가 성사된다면 이른바 '천안문'(천정배·안철수·문재인)이 된다는 관측도 있다. 천 의원은 전날 창당추진위 출범 후 이날 국립현충원 참배 등 잰걸음을 딛었다.

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을 해산하고 새로 만드는 수준의 변화가 있기 전에는 (새정치연합이) 수권세력으로 거듭날 수 없다"며 "문 대표가 나름 한다고 하지만 당을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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