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강남 20분 GTX, 킨텍스, 관광특구지정으로 아파트 가치 상승 중'이란 문구도 보인다. 하지만 이 현수막은 아파트 홍보를 위한 광고물이 아니다. 집주인들이 부동산 공인중개소에 집을 내놓을 때 아파트 주민들이 정한 '자신들의 적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서울시내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보통 아파트 부녀회에서 주민들에게 매물을 싸게 내놓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싸게 나온 물건이 있어 손님한테 소개하려고 하면 부녀회가 나서서 앞으로 물건을 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해당 사진에 댓글을 단 네티즌은 "아파트 가격담합이 그동안 알게 모르게 있어 왔지만 이렇게 보란 듯 현수막까지 걸어놓은 건 매매가 하락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라며 "부녀회가 정한 가격에 안 팔리니 싸게 파는 건데 그 값에 팔리면 그게 바로 시세다. 아파트 부녀회장이 정해주는 게 시세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다른 댓글은 "충분히 가치 있는 아파트인데 몇 사람 때문에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마냥 보고만 있을 순 없다"며 "전 재산을 아파트에 투자했는데 가격이 떨어지는 건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