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의 10%를 없는셈치고 굴려라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5.11.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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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재테크]15만원씩 연 5% 상품에 30년 넣으면 1억2000만원

월급의 10%를 없는셈치고 굴려라


"월급의 5~10%는 주식에 투자하라. 적어도 10년간은 없는 돈 셈 쳐라"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13일 "매일 커피를 마시는 돈이나 자동차를 사는 대신 주식에 오랜기간 투자하면 노후가 든든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리 대표도 20여년전 미국생활 초반 연봉이 2만달러에 불과했는데 월급의 10%를 무조건 펀드에 가입해 지금 그 돈이 복리효과를 내며 100만달러이상으로 불어났다.

리 대표가 추천하는 투자법은 주가를 보지 말고 좋은 주식이나 펀드에 매달 기계적으로 불입하는 방법이다. 그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 예금은 원금보장이라는 미명하의 가장 위험한 자산이라고 보고 있다. 월급의 5~10%, 커피마시는 돈을 10~20년 투자한 결과는 어떨까.



커피한잔을 5000원으로 계산해 한달에 15만원을 연 5% 수익을 주는 상품에 넣는다고 가정해보자. 10년을 넣을 경우 524만원의 이자가 붙어 2324만원이 되고 20년을 넣으면 6111만원, 30년을 넣으면 1억2280만원을 찾을 수 있다. 좀 더 수익률이 좋은 상품에 넣어 연 8%를 낸다고 가정하면 10년은 2719만원, 20년은 8589만원, 30년은 2억1264만원으로 불어난다.

이 돈을 연 1% 이자를 주는 적금에 넣었다면 결과는 실망스럽다. 10년을 넣으면 1893만원, 20년은 3984만원, 30년은 6295만원에 불과하다. 30년을 적금해봤자 연 5% 수익의 상품에 20년을 넣은 것과 같은 이자밖에 받지 못한다.



여유가 된다면 월납입액을 20만원으로 5만원만 더 늘려도 나중에 돌려받는 돈은 훨씬 커진다. 연 5%의 상품에 10년을 넣으면 3099만원, 20년을 넣으면 8149만원, 30만원을 넣으면 1억6373만원이 된다. 연 8% 상품에 넣을 경우 10년은 3625만원, 20년은 1억1453만원, 30년은 2억8352만원이 모인다.

장기투자를 위해서는 건실 기업이나 믿을 만한 펀드를 선정하는 게 중요하다. 존 리 대표는 주식투자의 기본원칙을 '타이밍'이 아닌 '기업가치'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투자할 타이밍을 포착하는 것은 신이 아닌 이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이보다는 동업하고 싶은 좋은 기업에 골라 투자하면 시장과 관계없이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따라 오르게 된다. 리 대표는 기업을 선택할 때는 사업성뿐만 아니라 역사와 지배구조, 경영진의 도덕성 등 수치로 나타내지 못하는 내용까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을 직접 방문할 수 없다면 본인과 비슷한 철학을 가진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를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리 대표는 좋은 펀드를 선별할 때는 펀드매니저의 지속성과 낮은 매매회전율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펀드매니저의 잦은 변경은 포트폴리오 교체로 이어져 결국 운용 철학을 훼손시키기 때문이다.


매월 적립할 수 있는 돈이 많지 않거나 고수익보다는 중수익을 주는 좀 더 안정적인 상품으로 굴리고 싶다면 일찍 시작하는 것이 돈을 모으는데는 큰 도움이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복리로 투자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는 극적으로 커지게 된다"며 "복리가 시간의 마법으로 불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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