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에 대한 4050의 반격?…금자식·흙자식 '자식론' 등장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2015.11.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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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계급도 파헤치기]"세대갈등의 초기 양상 우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 사이에서 퍼지는 '자식계급론'에서 '금자식'에 해당하는 박지성 김연아 손연재./사진=OSEN최근 온라인커뮤니티 사이에서 퍼지는 '자식계급론'에서 '금자식'에 해당하는 박지성 김연아 손연재./사진=OSEN


부모의 재력에 따라 자식의 계급이 구분되는 '수저론'에 대응해 자식의 성공 여부에 따라 부모의 계급이 '금·은·흙자식'으로 구분되는 '자식론'이 등장했다. 부모를 경제력에 따라 줄세우기식으로 나눈 서열 구분이 자식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11일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자식론은 명확한 재산수준·소득수준으로 나뉜 수저론과는 달리 자식에 의해 부모가 경제적 이익이나 심리적 자부심에 따라 구분된다.



우선 '금자식'은 자기 분야에서 크게 성공하고 부모까지 이에 대한 혜택을 받게 만드는 이들을 지칭한다. 금자식의 대표적인 인물로 전 축구선수 박지성과 전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꼽힌다.

이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성공한 뒤 막대한 수입을 벌어들인 인물들이다. 이들은 본인들의 수입으로 부모에게 집이나 회사, 가게 등을 선물하는 방식으로 효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으로는 배우 박신혜가 대표적이다. 박신혜는 아역배우 시절부터 받은 출연료를 모아 부모에게 양곱창 식당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자식'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해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다니거나 창업에 성공한 자식을 말한다. 금자식에 비해 사회적 명성은 낮지만 부모들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 있어서다.

예컨데 부모들이 모임 등에서 '우리 아들(혹은 딸)이 △△대에 합격했다'거나 'OO에 취업했다'고 자랑할 수 있는 자식들이 이에 해당한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퍼지는 '흙자식'을 빗댄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온라인커뮤니티에서 퍼지는 '흙자식'을 빗댄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흙자식'은 그야말로 부모들에게 도움은 커녕 해만 되는 자식들을 뜻한다. 사고와 말썽을 빈번하게 일으키는 학생이나 취업을 못했음에도 집에서 놀기만하는 이들이 이에 해당한다.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츄리닝을 입고 PC방이나 집에서 발을 올리고 게임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올려 이들을 빗댔다.

한 사회학과 교수는 "수저론에 이어 등장한 자식론은 수저론에 의해 박탈감을 느낀 부모세대의 감정을 대변해준다"며 "국내에 만연한 서열화·줄세우기식 문화가 세대간의 갈등으로 번지는 초기 양상이라고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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