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계급도' 통계로 알아보니…금·은수저 가구 '74만가구'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2015.11.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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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계급도 파헤치기]2014년 기준 순자산 10억원 이상 가구, 전체 가구 4.1%

/자료=통계청 2014 가계금융복지조사/자료=통계청 2014 가계금융복지조사


최근 세간을 뜨겁게 달군 '수저계급도'에서 순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은수저' 이상 가구는 74만가구로 나타났다. 반면 순자산 1억원 미만인 '흙수저를 포함한 놋수저' 가구는 680만가구로 추정된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순자산 10억원 이상 가구는 전체의 4.1%였다. 지난해 1인가구를 포함한 전체 가구수가 1814만가구임을 감안하면 순자산 10억원 이상의 가구는 74만가구에 달하는 셈이다.



반면 순자산 1억원 미만인 가구는 37.5%에 달했다. 약 680만가구다.

이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자산불평등에 대한 불만을 풍자해 임의로 만들어진 '수저계급도'에서 추산된 고소득층 비율과 비슷하다.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퍼진 수저계급도에 따르면 자산 20억원 이상 또는 가구 연수입 2억원이상을 버는 부모를 둔 자식들은 '금수저'로 상위 1%로 추산했다. 또 자산 10억원 이상 또는 가구 연수입 8000만원의 경우 '은수저'는 상위 3%로 추산했다.

자산 5억원이상 또는 연수입 5500만원 이상의 '동수저'는 상위 7.5%다. 이밖에 자산 1억원 이상 또는 연수입 3500만원 이상 '놋수저'와 자산 5000만원 미만 또는 연수입 2000만원 미만의 '흙수저'도 있다.

/자료=통계청 2014 가계금융복지조사/자료=통계청 2014 가계금융복지조사
다만 가구 소득부분은 수저계급도에서 추정하는 수치와 차이가 컸다.


2013년 기준 가구의 평균 연소득이 1억원 이상인 가구는 전체의 8.1%, 7000만원~1억원 이하인 가구는 전체의 12%였다. 수저계급도에서 추정하는 수치보다 더 많은 전체의 20% 이상의 가구가 '금수저'·'은수저' 가구인 셈이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가 2만 가구를 표본조사하고 초고소득층의 자산·소득이 누락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실제 가구와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자산 기준으로는 수저계급도와 비슷한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2015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공개된 김낙년 동국대 교수가 쓴 '한국의 부의 불평등, 2000~2013: 상속세 자료에 의한 접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3년 상위 1%가 보유한 자산 비중은 전체 25.9%였고, 상위 10% 자산 비중은 66%로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이다. 반면 하위 50%의 자산 비중은 2%에 그쳤다.

이 보고서는 국세청의 2000∼2013년 상속세 자료를 토대로 사망자의 자산과 이들의 사망률 정보를 이용해 살아 있는 사람의 자산을 추정하는 방식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의 평균 보유 순자산은 24억3700만원, 상위 10%는 6억2400만원이다.

보고서는 "부자들의 자산이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나면서 부의 불평등도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0~2007년엔 상위 1%가 전체 부의 24.2%, 상위 10%가 63.2%를 차지했는데, 2010~2013년에 이들의 자산 비중이 각각 1.7%포인트와 2.8%포인트 높아졌다.

■수저계급
수저계급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자신이 속한 계층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최근 유행하는 신조어다. 수저로 환경을 빗대는 표현은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born with a silver spoon in mouth·부유한 가정 출신이다)는 영어에서 비롯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의 '수저계급 기준표./출처=뉴스1 최진모 디자이너.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의 '수저계급 기준표./출처=뉴스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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