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 새 방향성 넘어 새 시대 연다

머니투데이 화성(경기)=박상빈 기자 2015.11.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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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디자인, 자율주행 등 최첨단 기술력 집약된 'EQ900' 언론 공개

제네시스 EQ900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제네시스제네시스 EQ900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제네시스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리커창 중국 총리 초청 한국 경제계와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찾았다. 정 회장이 타고 온 차는 '2세대 제네시스'로, 최고급 세단 '에쿠스'가 아니었던 점이 취재진을 의아하게 했다.

새 브랜드 탄생을 알리는 애정이었을까. 그로부터 사흘 후 현대차그룹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탄생을 선언했다. 브랜드의 자존심인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는 제네시스에 공식 편입됐다. 6일 뒤에는 신형 에쿠스가 'EQ900'이라는 새 이름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는 10일 경기 화성시 소재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다음달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EQ900'(이하 EQ900)의 모습을 공개하며 새 브랜드의 방향성을 알렸다. 이와 동시에 전 세계 최초로 EQ900의 외관 렌더링 이미지 2장을 선보였다.

◇'벤츠 S클래스·BMW 7시리즈 넘자' EQ900



"굳이 따진다면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아우디 8, 렉서스와 비교할 수 있겠지만 저희만이 가능한 방향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황정렬 현대차 중대형 PM센터장(전무)은 이날 EQ900 공개 행사에서 경쟁 차량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행사장 곳곳에서는 세계 유수의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과 견줘 EQ900이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현대차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황 전무는 EQ900의 개발 과정에 대해서 "굉장히 까다로운 한국 고객들의 지적사항과 요구사항을 반영해 차를 만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브랜드 방향성인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를 구현하기 위한 고민을 통해 완성시켰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EQ900을 통해 △안전·편의·커넥티비티(연결성) 기반의 사람을 향한 혁신 기술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 △동적인 우아함을 지닌 디자인 등 브랜드 핵심 속성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4년간 담금질 끝 '탄생'..한국 여건 반영한 최첨단 기술력

EQ900의 개발에는 4년간 1200여명의 연구원이 나섰다. 연구소 내 별도의 전용 개발룸과 고급화 개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는 한편, 한국의 주행환경과 도로 여건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며 국내 고급차 시장의 잠재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개발을 진행했다.

안전성 측면에서 EQ900에는 초고장력강판(AHSS·인장강도 60kg급 이상)이 기존 모델대비 3.2배 향상된 51.7%가 적용됐다. 차체 비틀림과 굽힘 등의 강성이 기존모델 대비 181% 이상 강화됐다. 국내외 주요 충돌시험에서 경쟁 차량들을 압도한다는 것이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이와 어우러진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시스템과 '후측방 추돌회피 지원 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적용된 최첨단 '자율주행' 기술이다.

각각 차간거리제어(ASCC) 기능과 차선유지(LKAS) 기능, 내비게이션 정보가 복합적으로 융합해 고속도로에서 안전 주행을 지원하는 능동형 주행 시스템과 추돌 위험시 바퀴를 자동 미세 제동하는 기술이다.

특히 한국 도로 조건 대부분을 시험해 탄생시킨 HVCS(Hyundai Variable Control Suspension)는 승차감과 조종안전성을 동시 구현한 서스펜션이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을 이끄는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한국에 온 지 8개월이 된 입장에서 한국 도로는 골목길과 움푹 패인 곳이 유난히 많고, 다양한 과속 방지턱이 많은 조건"이라며 "이러한 여건을 거쳐 탄생한 EQ900은 어떤 주행 환경과 도로 조건에서도 완벽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통하면 해외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의 발로였다.

제네시스 EQ900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제네시스제네시스 EQ900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제네시스
◇내외관 담긴 '정중하고 깊이 있는 우아함'

내외관은 '정중하고 깊이 있는 우아함'이라는 디자인 콘셉트에 맞춰 구현됐다. 2009년 출시된 2세대 에쿠스를 계승하는 한편 2013년 2세대 제네시스의 디자인이 반영됐다. 외관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디자인의 헤드램프 등으로 구성된 전면부와 풍부한 볼륨감이 구현된 측면 등으로 완성됐다.

내관은 이탈리아 최고급 가죽 가공 브랜드 파수비오(Pasubio)사와 협업한 내장 가죽, 오스트리아 복스마크(Boxmark)사와 공동 개발한 좌석 시트뿐 아니라 통나무를 깎아 제작한 우드트림도 감성만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최첨단 기술력이 담긴 '모던 에그로 시트'(Modern ERGO Seat)로 명명된 시트 시스템이 자랑거리였다. 이는 항공기 1등석과 최고급 쇼파 등을 분해, 연구한 끝에 개발한 결과물이었다.

뒷좌석에는 항공기 1등석 시트를 연구한 결과물인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가 탑재됐고, 운전석에는 서울대 의대 임상실험 검증 결과를 토대로 개발돼 추천 시트 위치 등을 자동 설정해주는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이 세계 최초 적용됐다. 독일 척추건강협회(AGR)에 공인을 받은 기술이다.

◇'오너드리븐'도 공략.. "초대형 럭셔리 세단의 새 기준 될 것"

EQ900의 파워트레인에는 '쇼퍼드리븐 카'(전담 기사가 주로 운전하는 차)로 각광받는 기존 초대형 럭셔리 세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람다 3.3 V6 터보 엔진이 새롭게 추가됐다. 전체 파워트레인은 △람다 3.8 V6 엔진 △람다 3.3 V6 터보 엔진 △타우 5.0 V8 엔진 등 3가지다.

이중 람다 3.3 V6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의 힘을 구현하며 운전자가 운전의 재미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황정렬 전무는 "어떤 파워트레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쇼퍼드리븐이 될지, 오너드리븐(오너가 운전하는 차량)이 될지 정해질 것"이라며 "다양한 주행을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배려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총괄 담당 부회장은 새 방향성을 알리는 EQ900에 대해 "고객 지향의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한 진보적 사고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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