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내 금리인상, 보험·은행 '미소' vs 정유·화학 '울상'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5.11.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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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인하 가능성 지연으로 예대마진 기대감 "韓美 금리 디커플링... 국내 경기 지켜봐야"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보험과 은행, 금융업이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9일 오전 11시27분 현재 금융업은 1.05% 상승하고 있다. 은행이 0.72% 오르고 있고 보험업은 2% 넘게 상승 중이다.

보험업 중에서는 삼성화재 (301,000원 ▼9,000 -2.90%)삼성생명 (84,800원 ▼2,700 -3.09%) 현대해상 (30,500원 ▼800 -2.56%)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 동부화재 (93,300원 ▼4,000 -4.11%) 등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흥국화재우 (7,090원 ▼30 -0.42%)는 9% 넘게 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더뎌질 것이란 분석이 탄력을 받으면서 보험 은행 등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과 은행 등 금융업의 경우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국내금리가 상승해 예대마진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보험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완화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인상되면 수익률이 좋아지고 순자산 증가 효과가 발생한다"며 "다만 전일 보험업종이 과도하게 빠진 면이 없지 않아 이날 상승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내수시장이 일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경기하강이 나타나고 있어 국내 금리가 따라 오르기는 힘들 상황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과 은행 금융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으나 미국 금리와 한국 금리의 디커플링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힘들다"며 "국내 경기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보험 은행업종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달러화 강세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 우려가 예상되는 정유 화학 업종 등은 부진한 흐름이다.

화학업종은 1.23% 하락이며 비금속광물은 2.33% 내림세다.

실제 지난 6일(현지시간)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99.17을 기록, 7개월래 최고로 올라서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 하락한 배럴당 44.29달러로 마감, 3일 연속 하락했다.

오 팀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정유나 화학 등의 업종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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