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파주에 4조 투자 가닥… 8세대 OLED 증설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강경래 기자 2015.11.0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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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LGD OLED 증설 투자 놓고 최종 '심의 중'…2018년까지 8세대 OLED 생산능력 2배 확대

LGD, 파주에 4조 투자 가닥… 8세대 OLED 증설


LG디스플레이 (10,280원 ▼390 -3.66%)가 이르면 이달 경기 파주사업장에 최대 4조원의 투자를 확정한다. 8세대(기판 크기 가로·세로 각 2200㎜·2500㎜)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의 증설을 위해서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OLED 생산능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LG디스플레이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증설을 위한 투자 결정을 최종 심의 중이다. 투자가 확정되면 LG디스플레이는 3조~4조원을 투입, 파주사업장에 8세대 OLED 공장을 증설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기판(마더글라스) 기준 월 4만장 가량의 8세대 OLED를 생산할 수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2018년까지 총 8만장 규모의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OLED는 별도 광원이 필요한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LCD보다 응답속도가 빨라 잔상 없이 자연색을 재현하고 보는 각도에 상관없이 화면이 왜곡되지 않는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최근까지 LCD와 함께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9세대 '하이브리드'(Hybrid) 라인 투자를 검토했다. 9세대는 기판 크기가 기존 8세대보다 큰 가로 2500㎜ 및 세로 2850㎜로 추정된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에 필요한 장비와 부품, 소재 등이 9세대에 적합하게 갖춰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8세대 증설로 방향을 급선회, '모험'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는 지난 8월 LG디스플레이가 향후 3년간 OLED 생산에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OLED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면서 "2018년까지 대형 및 플렉시블 OLED를 중심으로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경북 구미사업장에 약 1조원을 투입, 모바일에 적합한 6세대(가로·세로 각 1500㎜·1850㎜) OLED 라인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8세대 OLED 라인까지 증설할 경우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에서 대형에 이르는 OLED 풀라인업을 갖추게 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시장 주도권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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