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OLED 생산능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LG디스플레이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기판(마더글라스) 기준 월 4만장 가량의 8세대 OLED를 생산할 수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2018년까지 총 8만장 규모의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최근까지 LCD와 함께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9세대 '하이브리드'(Hybrid) 라인 투자를 검토했다. 9세대는 기판 크기가 기존 8세대보다 큰 가로 2500㎜ 및 세로 2850㎜로 추정된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에 필요한 장비와 부품, 소재 등이 9세대에 적합하게 갖춰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8세대 증설로 방향을 급선회, '모험'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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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자는 지난 8월 LG디스플레이가 향후 3년간 OLED 생산에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OLED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면서 "2018년까지 대형 및 플렉시블 OLED를 중심으로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경북 구미사업장에 약 1조원을 투입, 모바일에 적합한 6세대(가로·세로 각 1500㎜·1850㎜) OLED 라인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8세대 OLED 라인까지 증설할 경우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에서 대형에 이르는 OLED 풀라인업을 갖추게 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시장 주도권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