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결혼과 첫 이혼. 모두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지만, 이를 보는 시각은 다르다. 다르완은 당연한 것인 양 결혼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반면, 웬디는 안절부절이다. 다르완은 이혼을 앞둔 그녀에게 필요한 용기를 운전에서 찾으라고 조언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웬디는 포기를 결심한다. 초보 운전자가 내건 ‘3시간째 거침없이 직진중’이라는 문구처럼 그녀 역시 이혼을 포기하고 속앓이하며 직진을 계속해야할까, 아니면 용기를 내어 과감히 유턴을 시도해야할까. 다르완은 강요하진 않지만, 조용히 다그치며 ‘도로속으로’ 그녀를 밀어 넣으며 새로운 인생면허시험에 도전하라고 충고한다.
인생면허는 그렇게 누구에게나 따기 쉬운 훈장이 아니다. 물질적으로 부유한 웬디는 정신적 공허함에, 정신적으로 안정된 다르완은 물질적 결핍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어느 부분에서도 치유 한 가락 필요한 이들은 그러나 운전이라는 가장 방해받지 않는 자유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간다.
운전의 재미를 느낄 때마다 웬디는 다르완에게 이성으로 다가가려 한다. 다르완은 그러나 정직한 남편의 모습을 잃지 않는다. 웬디가 결국 면허를 따는 날, 다르완은 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웬디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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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그래서 운전과 같다. 우여곡절 끝에 면허를 따도 실제 주행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을 휩쓴 여배우 패트리시아 클락슨과 아카데미상 수상에 빛나는 벤 킹슬리의 군더더기 없는 조화가 잔잔하지만 다소 깊은 울림을 준다. 2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