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증시 종가 기준으로 김봉수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가 올해 지분 5% 이상을 매입한 6개 종목은 모두 김 교수의 평균 취득단가보다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말부터 한 달여간 지속된 급락장에서 일부 종목이 손실 구간으로 진입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폭을 상당 부분 회복, 결국 올해 투자한 모든 종목에서 수익을 보고 있는 것.
손명완 세광 대표가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5% 이상 지분 투자한 6개 종목 역시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8월 급락장에서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소 하락폭을 회복하며 14일 종가 기준 올해 고점대비 주가 하락률은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중 멜파스 (151원 ▼119 -44.07%)는 8월말부터 주가가 급등, 손 대표에게 20% 가까운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총 6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수익 구간, 나머지 3개 종목은 소폭 손실 구간이다.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의 경우 지난 8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며 보유 주식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새로 5% 이상 지분 투자한 종목의 수익률은 나쁘지 않다. 14일 종가 기준 삼천리자전거 (5,220원 0.00%)만 소폭 손실 구간일 뿐 태양 (7,300원 ▼20 -0.27%)은 20% 가까이 수익이 나고 있다. 지난 8월 20일 5% 이상 지분을 매입한 와이엔텍 역시 주가가 소폭 올랐다.
이 같은 슈퍼개미의 투자 종목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는 이유는 주로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는 슈퍼개미의 특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슈퍼개미 3명이 올해 5% 이상 지분 투자한 종목의 절반 이상이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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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슈퍼개미가 대량 지분을 보유한 만큼 '물량 잠금' 효과로 인해 거래량이 많지 않은 특징이 있어 하락장에서 비교적 하락폭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슈퍼개미가 투자한 종목이라는 점에서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빼놓을 수 없다.
김봉수 교수는 "투자하는 기업은 항상 적정가치를 미리 생각해두고 지분을 매입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주식투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분석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으면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