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 이후..슈퍼개미 주식은 선방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5.10.15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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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교수 올해 투자한 6개 종목 모두 수익중…"기업가치 분석이 중요..하락해도 걱정 없다"

지난 7~8월 급락장이 지나가고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슈퍼개미'가 올해 투자한 종목은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슈퍼개미의 주식 투자 전략이 다시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증시 종가 기준으로 김봉수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가 올해 지분 5% 이상을 매입한 6개 종목은 모두 김 교수의 평균 취득단가보다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말부터 한 달여간 지속된 급락장에서 일부 종목이 손실 구간으로 진입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폭을 상당 부분 회복, 결국 올해 투자한 모든 종목에서 수익을 보고 있는 것.



실례로 아이즈비전 (2,395원 ▲55 +2.35%)의 경우 김 교수가 지난 6월 한 주당 2508원에 79만9652주(5.07%)를 매입했고 주가는 4985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7월 급락장 이후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 8월24일 종가 기준 2440원까지 떨어졌다. 김 교수의 취득단가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다 다시 주가가 상승, 4000원을 넘어서며 수익구간에 진입했다. 세진티에스 (2,825원 ▲85 +3.10%)동양에스텍 (1,918원 ▼4 -0.21%)도 마찬가지다.
급락장 이후..슈퍼개미 주식은 선방


김 교수가 올해 투자한 종목 중 지난 7~8월 급락장 때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기업은 부산방직 (7,020원 ▲200 +2.9%)이다. 지난 7월23일 종가 기준 1만원까지 올랐던 부산방직 주가는 8월24일 6370원까지 떨어진 뒤 최근 다시 7000원대를 회복했다. 14일 종가는 7410원. 김 교수의 부산방직 취득단가는 5000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만큼 여전히 수익구간이다.

손명완 세광 대표가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5% 이상 지분 투자한 6개 종목 역시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8월 급락장에서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소 하락폭을 회복하며 14일 종가 기준 올해 고점대비 주가 하락률은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중 멜파스 (151원 ▼119 -44.07%)는 8월말부터 주가가 급등, 손 대표에게 20% 가까운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총 6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수익 구간, 나머지 3개 종목은 소폭 손실 구간이다.



다만 손 대표의 경우 급락장이 진행중이던 지난 8월13일 엘비세미콘 (7,170원 ▼80 -1.10%)남선알미늄 (1,915원 ▼9 -0.47%)에 대해 신규로 5% 이상 지분 취득에 나섰는데, 두 기업 모두 14일 종가는 손 대표의 한 주당 취득단가보다 낮다. 급락장에서 과감한 투자에 나섰지만 아직까지는 별 재미를 보지 못한 셈이다.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의 경우 지난 8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며 보유 주식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새로 5% 이상 지분 투자한 종목의 수익률은 나쁘지 않다. 14일 종가 기준 삼천리자전거 (5,220원 0.00%)만 소폭 손실 구간일 뿐 태양 (7,300원 ▼20 -0.27%)은 20% 가까이 수익이 나고 있다. 지난 8월 20일 5% 이상 지분을 매입한 와이엔텍 역시 주가가 소폭 올랐다.

이 같은 슈퍼개미의 투자 종목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는 이유는 주로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는 슈퍼개미의 특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슈퍼개미 3명이 올해 5% 이상 지분 투자한 종목의 절반 이상이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또 슈퍼개미가 대량 지분을 보유한 만큼 '물량 잠금' 효과로 인해 거래량이 많지 않은 특징이 있어 하락장에서 비교적 하락폭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슈퍼개미가 투자한 종목이라는 점에서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빼놓을 수 없다.

김봉수 교수는 "투자하는 기업은 항상 적정가치를 미리 생각해두고 지분을 매입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주식투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분석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으면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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