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왕자의 난' 2R 이끌 SDJ코퍼레이션은?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5.10.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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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 법률대리인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 법률대리인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한국법인 SDJ코퍼레이션을 설립하며 신동빈 회장에 대한 반격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SDJ코퍼레이션의 실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SDJ코퍼레이션은 10월1일 설립해 이날 등기소에 주식회사 에스디제이(영문명 SDJ Corporation)으로 등기를 마쳤다. SDJ는 자신의 이름 약자를 딴 것이다. 실제 등기가 완료된 날은 10월6일로, 그는 등기가 완료된 후 이틀만에 신동빈 회장에 맞서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회사 자본금은 1억원으로 발행주식수는 2만주다. 사내이사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름만이 올라있고 감사로는 김수창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가 등록돼 있다.

목적사업에는 전자제품 및 생활용품 무역업 및 도소매업을 적었다. 또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고 계속하는 데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업활동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롯데그룹의 핵심사업인 유통과 비슷한 생활용품 도소매업 등을 목적사업에 걸어놓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라면 소송 등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한 셈이다.

실제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주축이 돼 자신이 한·일 롯데 양쪽의 등기이사에서 모두 해임된 것에 대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9월 한국 롯데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 등기이사직 해임을 마지막으로 한국 롯데의 모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앞서 롯데리아와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등기이사직에서 해임됐고 지난해 말에는 일본 롯데의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은 한.일 롯데 양쪽에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법원에는 신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한국 법원에는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을 상대로 이사해임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롯데쇼핑에 대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했다. 한국에서 진행될 소송을 SDJ코퍼레이션이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이달 들어 급하게 설립된 법인인 흔적은 곳곳에 있다. SDJ코퍼레이션이 들어설 사무실은 아직 공사를 마치지 못한 상황으로, 해당 건물 경비원들 역시 SDJ코퍼레이션이 들어선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SDJ코퍼레이션 감사인 김수창 변호사는 "신동빈 회장이 '한국=신동빈, 일본=신동주' 룰을 깼기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이 직접 한국 법인을 세웠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이 단독 이사로 취임했고 앞으로 한국 활동지원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의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에 대해 "소송은 예견된 일로, 롯데의 경영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 관게자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통해 상법상 적법하게 결정된 사안인만큼 소송이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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