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진행된 조선업종 노조연대 파업집회 현장/사진=강기준 기자
이에 따라 노조 선거와 차기 집행부의 고강도 투쟁 여부에 조선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수의 계파가 집행부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여당격인 현 집행부는 분과동지회로서 계파 중에서도 강성으로 꼽힌다. 백형록 후보는 ‘전진하는 노동자회’ 의장이다. 5명이 참여한 경선에서 연임에 도전한 현 위원장은 초기에 탈락하며 결선투표에조차 나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임금협상에서도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을 주장하며 20년만에 파업을 주도하고 단식투쟁에까지 들어간 상태다. 조선업계는 정 위원장이 강경파 조합원의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향후 투쟁 수위가 더 높아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반대 시각도 있다.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노조 내 온건론 확산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강경파에 맞서는 온건파는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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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 노조 위원장 선거와 집행부 구성을 단순히 현대중공업 현안으로만 보지 않는다. 조선업계 노조 활동의 핵심 동력이 현대중공업 노조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두 차례 있었던 조선업종 노조연대 공동파업은 현대중공업의 현 집행부가 주도했다. 저조한 참여 속에 사실상 실패로 끝났지만 조선업계 경영에 위기감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했다.
업계에서는 사상 최악의 경영위기에 빠진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선거 이후 강경투쟁이 더 가속화될 경우 위기가 더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주 구체적인 선거일정을 정해 이달 말까지 차기 위원장 선출을 끝낼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강경파 내에서조차 강성인 현 집행부를 불신임했다는 건 노사관계가 더 악화될 가능성을 말해준다”며 “강경일변도 투쟁에서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쪽으로 조합원 인식이 바뀌기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