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승 탄력 받나…증권가 전망 '팽팽'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5.10.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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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어닝 서프라이즈 출처 불명확, "세부 실적 공개따라 방향성 결정"

삼성전자, 상승 탄력 받나…증권가 전망 '팽팽'


삼성전자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주가 상승에 꽂히고 있다. 투자자들의 폭발적 관심을 방증하듯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루 새 8% 넘게 급등하며 6년8개월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 120만원선을 회복했다.

아쉽게도 증권가의 전망은 한 가지로 모아지지 않고 않다. 일각에서는 부품 판매를 실적 호조 원인으로 들며 주가가 추세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환율 효과 혹은 중저가폰 출고 효과일 수 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7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만원(8.69%) 상승하며 125만1000원으로 하루를 마쳤다. 이는 2009년 1월28일 10.52% 급등한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급등은 3분기 깜짝 실적 발표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8% 늘어난 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잠정 매출은 7.5% 증가한 51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6조6000억원)을 10% 이상 웃도는 규모다.



예상치 못한 깜짝 실적에 시장의 관심은 온통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 꽂히고 있다. 이날 하루새 주가가 8% 넘게 오르는 등 시장의 반응을 폭발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10월 말로 예정돼 있는 삼성전자의 본 실적발표를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서프라이즈의 출처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서프라이즈에 대한 증권사 전자/반도체 분야 연구원들의 의견도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저가폰 출하량 증가를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지만, 다른 한켠에서는 반도체 부분 수익성 강화와 환율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의 근원이 IM(IT·모바일) 쪽에서의 경쟁력 확보인지, 아니면 단순 환율 효과였는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4분기 및 내년에도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는지 시장의 컨센서스가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어닝서프라이즈가 반도체 등 부품 부문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추세적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등 부품 부문이 IM 실적 하락 분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속 부품 사업부문의 실적 호조가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면 부품 사업부의 가치 재조명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최근 IT업종 투자 심리 약화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0배까지 하락한 삼성전자 주가의 추세적 상승 반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IM부문의 기여도가 컸다면 불확실성이 다시금 증폭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분기 중저가폰 출하량이 많았던 만큼 삼성전자의 메인 모델인 갤럭시S6 보다는 중저가폰의 매출 증가가 컸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저가폰이 출하에 이어 실제 소비자 판매로까지 이어졌는지 지켜봐야한다는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폰의 판매량이 늘어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IM사업부의 향후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실제 판매가 되지 않았다면 차후 재고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올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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