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실적시즌 코앞, 차익 실현 '숨고르기'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0.0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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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실적시즌 코앞, 차익 실현 '숨고르기'


뉴욕 증시가 차익 실현 매물과 바이오와 헬스케어 업종 부진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고용지표에 이어 경기 지표가 일제히 부진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두려움은 누그러졌지만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7.13포인트(0.36%) 하락한 1979.92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32.9포인트(0.69%) 내린 4748.36으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듀폰이 7.7% 급등한 덕분에 13.76포인트(0.08%) 오른 1만6790.19로 거래를 마쳤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이틀 연속 급등에 따라 차익 실현에 나서는 주문이 많았다”며 “국제 유가가 추가적으로 오른다면 증시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척 카슨 CEO는 “솔직히 말하면 지난 5일간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막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7달러(4.91%) 급등한 48.53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2.67달러(5.4%) 폭등한 51.92달러에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린 주범은 헬스케어와 바이오업종이었다. 이날 헬스케어 업종 지수는 2.06% 하락했고 나스닥 바이오업종지수(IBB)는 3.77% 떨어졌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수석 전략분석가는 “어제 랠리는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다”며 “IBB 지수는 291달러에서 314달러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8일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3분기 실적 시즌의 막이 오른다. 로이터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의 조사에서는 6.9%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애널리스트는 “실적 시즌을 준비하는 투자자들과 앞으로 기업 순익 전망이 뒤섞였다”며 이 때문에 증시가 혼조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무역수지 지표는 실적 전망을 다소 어둡게 하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약 3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고 수입은 1.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5.6% 늘어난 483억3000만달러(계절 조정치 적용)를 기록했다. 이는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 481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수출 부진이 대부분 업종에서 관찰된 만큼 3분기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웰스 파고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적자가 확대되면서 3분기 성장률이 0.5~0.7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부진으로 기업들이 재고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또 “무역수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률 전망 하향 소식보다 투자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며 “비록 일시적이긴 하지만 (무역수지는)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세계 성장률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IMF는 신흥국 부진과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3.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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