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수출 3년만에 최저…글로벌 경기 둔화 확인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김지훈 기자 2015.10.07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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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무역적자 15.6% 급증, 5개월만에 최대… 3Q 성장률에 악영향 우려

美 8월 수출 3년만에 최저…글로벌 경기 둔화 확인


달러 강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미국의 수출이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 적자 규모도 예상을 크게 웃돌며 3분기 성장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 상무부는 6일(현지시간) 지난 8월 수출이 전월대비 2% 감소한 185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6%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미국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입은 1.2% 늘어난 2334억달러로 집계됐다. 최신형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수입과 가전제품 수입이 30% 급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국의 8월 무역적자는 15.6% 늘어난 483억3000만달러(계절 조정치 적용)를 기록했다. 이는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 481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바클레이즈의 제시 휴위츠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소비와 투자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해외 수요는 점점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소비재와 자본재의 수입 증가는 소비자와 기업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의미지만 공산품 분야의 수출 감소는 많은 신흥 국가들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상품 수출이 유가 하락과 산업용 원자재 수요 감소로 인해 2011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 감소가 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자본재의 경우 비행기 선적이 늘어나면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8월까지 미국의 누적 교역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국가간 교역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누적 수출액은 3.8%, 수입액은 2.2% 감소했다.


국가별로 중국과의 무역 적자 규모가 14.4% 증가한 329억달러를 기록했다. 신형 애플 아이폰의 경우 중국에서 제조된다. 유럽연합(EU)과의 무역 적자 규모도 17% 증가한 145억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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