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낮아진 삼성電… 3Q실적 기대감 줄었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5.10.07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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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실적시즌을 앞두고 증권가의 이익추정치 하향조정세가 이어지고 있어 시장의 경계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실적시즌 분위기를 좌우해온 삼성전자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시장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 낮아진 눈높이 충족할 듯=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6조5740억원으로 한달 전 대비 2.14% 하향조정됐다. 3개월 전보다 10%나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은 실적개선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스마트폰부문 부진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IM(IT·모바일) 이익이 환율효과에도 가격하락 등의 여파로 전분기 대비 5000억원 이상 감소한 2조2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부문에선 이익이 50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IM부문 이익감소 수준이 삼성전자의 3분기 이익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엇갈리는 대형주 전망=주요 대형주의 실적전망은 엇갈린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IT업종은 반도체가격 하락과 수요부진이 겹치며 실적하향 전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483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도 4% 하향조정됐다.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 등 금융주의 이익 하향추세도 가파르다. 신한금융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355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5.7% 줄었다. KB금융과 하나금융그룹도 각각 1.5%, 9% 하향조정됐다.

반면 현대차, 기아차는 이익전망치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한달 전보다 0.77% 상향되고 기아차는 1.4% 증가했다.

환율효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로 출하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5% 늘어날 것"이라고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3분기 실적의 핵심변수가 환율인 만큼 지금부터 기업들의 실적전망치가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 실제로 지난 1주일새 금융업과 조선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향조정됐는데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과 보유주식 감액손실이 적용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가 종료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이 프리뷰 자료를 내고 있어 이제부터 실적의 방향성이 잡히기 시작할 것"이라며 "최근 영업이익 하향조정 속에서도 환율 수혜가 예상되는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실적 기대감이 방어된 만큼 삼성전자 실적에 따라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은령·이해인·백지수 기자 tau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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