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7,550원 ▲220 +3.00%)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일본 도쿄지점을 폐쇄한 뒤 사무소로 축소해 재개소하기로 결정했다. 2011년 8월에 도쿄사무소를 도쿄지점으로 확대, 개소한지 4년여만이다.
대우증권은 1984년 8월에 국내 증권사의 해외 진출 제1호로 도쿄사무소를 열었다가 1996년에 지점으로 승격시켰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일본의 경기침체가 이어지자 2002년 3월 도쿄지점을 폐쇄했다가 2006년 7월에 도쿄사무소 형태로 재개소했고 2011년에 지점으로 확대해 운영해왔다. 현재 일본지점에는 지점장 1명과 현지 채용인력 3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우증권이 도쿄지점을 폐쇄하고 사무소로 축소하기로 한 것은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일본시장에서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우증권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증권 매각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해외의 적자 지점을 그대로 놓아둘 여유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올초에도 적자 상태인 중국 베이징 현지사무소를 폐쇄했다.
대우증권이 지점을 폐쇄하면 현지 지점 형태로 일본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없다. 앞서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현지 지점을 폐쇄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현재 삼성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사무소는 영업보다는 정보수집 등의 기능을 하는 거점이기 때문에 수익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마지막 남은 대우증권까지 일본 지점을 손보기로 한 것은 일본시장에서 국내 증권사의 입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