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 홍석규의 실패작 코아로직, 매물로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5.10.05 10:37
글자크기

2007년 인수 이후 매출 내리막길…적자 못이겨내고 결국 시장에 나와

보광그룹 계열 반도체 회사인 코아로직 (2,800원 ▼10 -0.36%)이 매물로 나온다.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2007년 야심차게 인수한 코아로직은 결국 과거 영광을 되찾지 못한 채 빚만 떠안고 M&A(인수·합병)시장에 나오게 됐다.

5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간 코아로직은 법원으로부터 인가전 M&A허가를 받아내고 매각주관사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에스에프에이(SFA)에 인수된 STS반도체와 청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진 비케이이엔티(BKE&T) 등과 함께 보광그룹에서 정리되는 모습이다.



코아로직은 전자부품,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 팹리스 등을 주 사업으로 1998년 설립돼 2004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팹리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 가운데 설계와 판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반도체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는 2007년 반도체 사업 키우기에 나선 보광그룹에 인수됐다. 보광그룹에 인수될 때만 해도 한 해 매출액 1902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으로 국내 팹리스 업체 가운데 1위였다. 홍 회장은 홍라의 이건희 명예회장 부인의 동생으로 삼성전자로부터 외주생산 물량을 받아내면서 회사를 키우려 했지만 인수 후 업황 불황, 고객사 감소로 실적은 매년 내리막길을 걸었다.



매출액은 2008년부터 계속 감소하기 시작해 최근 3년간 매출은 연평균 300억원대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는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2010년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제조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반등을 노렸지만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지는 못했다. 올 상반기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부채가 358억원으로 총부채의 95%를 넘게 차지했고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결국 코아로직은 지난 6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코아로직이 M&A매물로 나오면 주가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아로직은 지난달 초부터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9월1일부터 지난 2일까지 71.5%상승했다. 4일연속 상한가를 보이는 등 변동성이 커 한국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를 요구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주관사가 정해지고 매각방식이 정해져야 인수후보들이 관심을 정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상장사라는 장점은 있지만 과거에 비해 매물가치가 떨어져 높은 값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