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41만명…증가율 1위는 육아 지친 30대 여성

뉴스1 제공 2015.10.0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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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5만8062명에서 2014년 41만4524명으로 5만6462명 증가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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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면장애 환자가 41만4000명을 넘어섰고, 연평균 증가율은 7.6%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잠 못 이루는 30대 여성 증가율일 두드러졌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 건강보험 환자 수는 2012년 35만8062명에서 2014년 41만4524명으로 2년 사이에 5만6462명 증가했다.



연령별 환자 비율은 80대 이상 10.9%, 50대 8.4%, 60대 8.2%, 40대 8.1%, 30대 7.5%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24만6604명으로 남성 16만7920명에 비해 1.5배로 많았다. 전체 수면장애 환자의 59.5%가 여성이었고, 연평균 증가율은 7.7%였다.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성·연령은 50대 여성이 5만5393명으로 전체 13.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60대 여성 10.2%(4만2329명), 70대 여성 10.1%(4만2027명) 순으로 조사됐다.

인구 10만명당 수면장애 환자 수는 2012년 732명에서 2014년 829명으로 연평균 증감률이 6.4%로 파악됐다.

30대는 연평균 증감률이 9.3%에 달했고, 그중 여성은 10.4%로 전체 성·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30대 여성의 수면장애가 크게 증가하는 배경에는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 직업 활동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육아 부담과 걱정이 클수록 수면장애 원인이 되고, 본인이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중압감이 심리·정신적 스트레스로 이어져 수면리듬이 깨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평일보다는 주말에 가족의 도움을 받기가 수월해 밀린 잠을 몰아서 자는 것도 여성의 수면 리듬을 망치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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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핵심은 불면증…"아침에 햇빛 많이 쬐세요"

수면장애는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잤는데도 낮 동안에 각성(覺醒)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 수면리듬이 흐트러져 있어 잠자거나 깨어 있을 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주요 증상은 불면증,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수면호흡증, 기타 수면장애로 구분된다. 이 중 불면증이 가장 대표적은 증상이다.

불면증은 잠들기 힘들거나 잠은 들지만 자주 깨고 새벽에 너무 일찍 잠에서 깨어 수면부족 상태가 돼 낮 동안 피로감, 졸음, 의욕상실 등의 결과를 초래하는 대표적인 수면장애이다.

발병 원인은 평소 수면리듬이 불안정한 경우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겪고 그 결과 잘못된 수면습관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 질환이 있어도 불면 증상은 흔히 나타난다.

각성제나 알코올, 카페인 같은 약물에 의해서도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면증이 생기고 그로 인해 다시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단기간에 불면증을 치료하려면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차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호석 교수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해결되고 마음이 안정된 후에도 잘못된 수면습관으로 인해 잠들기 힘들면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아침에 햇빛을 많이 쬐는 것이 좋다"며 "불안정해진 수면뇌파를 안정화하는 뇌파훈련(neurofeedback) 치료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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